[아시아경제 박병희 기자] 미국 월가 은행이 잇따라 실적 부진을 경고하고 있다. 원자재 가격 추락, 금융시장 변동성 확대 등의 요인으로 은행 매출이 급감할 것이라는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8일(현지시간) 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시티그룹의 존 거스파흐 최고재무책임자(CFO)는 1분기 주식과 채권 트레이딩 부문 매출이 전년동기대비 15% 줄 것이라고 밝혔다.
거스파흐 CFO는 이날 투자자 설명회에서 채권과 스프레드(금리차) 부문이 계속 어려울 것이고 금리와 통화상품 수익 여건도 지난해와 비교해 어려워졌다고 설명했다.
그는 투자은행 부문 매출도 1분기에 25% 줄 것이라고 밝혔다. 1분기 실적 비관론 탓에 이날 시티그룹 주가는 전거래일 대비 3.66% 급락 마감됐다.
게스파흐 CFO는 매출이 감소하는 환경에 대응하기 위해 구조조정을 계속 추진할 것이라고 밝혔다. 구조조정 비용과 관련해 4억달러의 대손충당금을 쌓아둘 것이라고 덧붙였다.
시티그룹에 앞서 JP모건 체이스도 1분기가 매우 어려울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지난달 JP모건은 낮은 금리, 원자재 가격 추락, 주식시장 변동성 때문에 고객들이 시장 참여를 꺼리고 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JP모건의 투자은행 부문 매출이 1분기에 25% 가량 줄 수 있다고 JP모건 투자은행 대표인 다니엘 핀투가 밝혔다. 핀투 대표는 트레이딩 부문 매출도 20% 가량 줄 것이라고 예상했다.
모건스탠리의 트레이딩 부문 대표인 에드워드 픽도 지난달 올해 출발은 좋았지만 이후 변동성이 커졌다고 말했다.
박병희 기자 nut@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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