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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이동걸號 산은 첫 사외이사에 퇴직한 30년 금융맨…"견제와 조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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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아시아경제 박철응 기자]이동걸 산업은행 회장 취임 이후 첫 사외이사로 시중은행 임원 출신 인사가 임명됐다. 교수들로만 구성된 산은 사외이사진에 금융 현장을 잘 아는 인사를 배치해 새로운 변화를 모색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금융위원회는 이 회장의 제청을 받아 지난 1월 임기가 만료된 강철준 사외이사(제주국제대 교수) 후임으로 성종섭(61) 전 외환은행(현 KEB하나은행) 본부장을 임명했다고 9일 밝혔다. 임기는 2년이다.

경남 진주 출신인 성 전 본부장은 서울대 경제학과를 졸업하고 외환은행에서 30년가량 근무하면서 지점장과 경기남부영업본부장(상무) 등을 거친 정통 은행맨이다.


산은 관계자는 "성종섭 신임 이사는 5~6군데서 지점장을 하고 영업본부장을 지내면서 풍부한 금융 현장 경험을 쌓았다는 점에서 내부 견제와 조언에 적합하다고 평가됐다"면서 "이동걸 회장과의 개인적인 친분은 없다"고 말했다.

산은 사외이사는 신희택 서울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 정혜영 경희대 회계·세무학과 교수, 김상헌 서울대 행정대학원 교수, 구재운 전남대 경제학부 교수 등 모두 교수들로만 구성돼 있다. 사임한 강철준 전 사외이사도 금융연수원 교수를 거쳐 제주국제대 교수로 재직하고 있다. 일반적으로 은행권 사외이사 중 절반 정도가 교수들인 점을 감안하면 독특한 구성이란 평가를 받아왔는데, 이들은 모두 교수 출신인 홍기택 전 산은 회장 시절 임명됐다.


산은 사외이사들에 대해선 전임 회장 시절에 이른바 '거수기' 논란이 끊이지 않았다. 실제로 2012년부터 지난 1월까지 산은 사외이사들은 이사회에서 한 차례도 반대 의견을 제시하지 않았다. 지난해 대우조선해양 부실 사태에 대한 산은 책임론이 불거졌으나 담당 부행장과 실장만 교체됐을 뿐이다.


또 김상헌 사외이사의 경우 지난 대선에서 새누리당 국민행복추진위원회 정부개혁추진단 추진위원으로 활동한 이력이 있어 이른바 '친박 낙하산' 지적을 받기도 했다.


새로 임명된 성종섭 사외이사는 표면적으로 이동걸 회장과 연관성을 찾기 힘들며 눈에 띄는 정치권 활동도 없었다. 오히려 은행 사정을 잘 알 것이라는 측면에서 이사진의 전문성을 높이고 리스크 관리를 강화하려는 것으로 볼 수 있다.


하지만 시중은행 상무급으로 현직에서 물러난 지 7년이 지난 시점에 최대 정책금융기관의 사외이사를 맡은 것이라 이례적이라는 평가가 많다. 한 금융권 관계자는 “관례에 비춰보면 국책은행 사외이사직에 걸맞는 이력은 아니며 오랫동안 현업에서 떠나있었기 때문에 쉽게 말해 잘 된 케이스로 보인다”고 말했다.




박철응 기자 hero@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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