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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면세 산업, 퀀텀 점프하자③]쇼핑+관광+한류, 면세점 '삼중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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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DC신라, 연예기획사와 상품 기획
한화갤러리아, 여의도 자원 개발 앞장
지방 중소社, 명품보단 특성으로 승부해야
업계·정부 협업으로 인프라 조성 절실

[면세 산업, 퀀텀 점프하자③]쇼핑+관광+한류, 면세점 '삼중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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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김현정 기자] 한국의 면세와 관광시장은 뗄 수 없는 유기적 관계에 있다. 2012년 이후 갑작스레 늘어났던 일본인, 중국인 관광객(요우커)들의 방한 목적도 한류문화 체험과 함께 쇼핑이 꼽힌다. 대형 면세점들이 한류 콘서트를 개최하거나 여행사에 파격적인 수수료를 줘 가며 모객에 나선 것도 '관광 한국'의 부흥에 역할을 했다.

지난해 두 차례 치뤄진 시내 면세점 경쟁에서 각 업체들이 관광시설 조성을 앞세운 것 역시 이 때문이다. 실제 한국에 새롭게 문을 여는 면세점들은 단순 쇼핑시설이 아닌 복합 문화 공간을 표방, 관광업의 역할까지 자처하고 있다. 관광과 쇼핑 인프라가 시너지를 극대화 하지 않으면 일본이나 태국 등 주변국에 요우커를 빼앗길 가능성이 있다는 위기감도 존재한다.


일각에서는 국내 면세 산업의 한계점으로 꼽히는 지방 중소ㆍ중견 면세시설을 강화하는 방안도 '관광'에서 찾을 수 있다고 조언한다. 대기업과 중소기업 면세점이 관광ㆍ 서비스 연계를 통해 중장기적인 시너지를 내야 한다는 설명이다.

◆관광에 사활거는 면세점…쇼핑 준비는 '아직'= 지난해 7월 관세청의 시내 신규면세점 사업자 선정 발표를 앞두고 업계는 관광을 최대 화두로 내세웠다. 당시 관세청 역시 신규 면세점 추가 설치의 목적으로 투자ㆍ고용 촉진과 함께 '관광산업 활성화'를 꼽았다. HDC신라, 한화갤러리아타임월드, SM면세점(하나투어)을 서울 시내 면세점의 신규 사업자로 선정해 외국인 관광객 2000만명 조기달성에도 기여할 수 있을 것이라는 전망도 내놨다.


업체들이 경쟁적으로 내놓은 관광 청사진도 화려했다. HDC신라면세점은 사업자 선정 발표를 일주일여 앞두고 각 지역, 코레일 등 유관기관과 함께 '대한민국 관광산업 발전 비전 선포식'을 개최하기도 했다. 총 3500억원을(1차년도) 투자해 세계 최대 도심형 면세점을 만들고, 시설의 무게중심은 '관광 산업의 확장성'에 두겠다고 강조했다. 현재 HDC신라 측은 대형 연예기획사와의 연계 프로그램 개발과 지역 관광 상품 개발 등에 속도를 내고 있다.


한화갤러리아도 63빌딩과 한강, 여의도 지역을 관광자원으로 개발하는데 앞장서겠다고 공표한 바 있다. 작년말 오픈한 갤러리아면세점 63은 이 지역을 새로운 관광명소로 조성하고, 주변 노량진수산물시장 등 특수 상권과 연계하는 테마 관광상품을 마련중이다.


만료 예정인 면세점 특허권을 지난해 획득한 신세계와 두산은 오는 5월 각각 명동과 동대문에 면세점 오픈을 앞두고 관광시설 조성을 서두르고 있다. 신세계는 한국은행 앞 분수대와 남대문시장을 활용하는 '도심면세관광특구' 조성에 나섰고, 두산의 경우 입찰 과정에서 동대문 상권부활과 함께 해당 지역을 '관광 허브'로 키우겠다고 강조한 만큼 대규모 투자를 이어간다는 전략이다.


다만 이들 업체의 매출에 가장 직접적인 영향을 미칠 샤넬, 루이뷔통, 에르메스 등 '명품 빅3' 입점에 있어서는 뚜렷한 성과를 내지 못하고 있다. 현재 각 브랜드들은 불안한 국내 관련법과 본사 방침을 앞세우며 까다로운 입점 조건을 제시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 업계 관계자는 "현재 관광 인프라를 조성하는데 공을 들이고 있지만, 핵심 과제인 명품 브랜드 입점은 애를 먹고 있는 상황"이라면서 "제도개선이 신속히 이뤄져 협상력을 갖출 수 있도록 정부가 나서야 한다"고 설명했다.


◆지방 중소 면세점, 관광으로 살려야= 국내 면세 산업과 관광 시장의 한계는 서울, 제주, 부산 등 일부 지역에만 수요와 공급이 집중돼 있다는 점이다. 서울에서는 면세점 특허를 따내지 못해 안달이지만, 지방 공항이나 항만 면세점은 입찰에 나서는 경우가 없어 수 차례 유찰되기도 한다.


관세청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국내에서 운영되고 있는 면세점 수는 대기업, 중소ㆍ중견, 공기업 계열 등 총 47개다. 이 가운데 대기업이 18개로 38.3%, 중소ㆍ중견이 25개로 53.2%를 차지한다. 그러나 특허 면적은 각각 13만1368㎡와 2만8971㎡로 대기업의 비중이 80%에 가깝다. 매출을 기준으로는 격차가 더욱 벌어진다. 지난해 대기업계열 면세점 매출은 8조297억원으로 전체 시장의 87.3%를 기록했지만, 중소ㆍ중견기업 면세점 매출은 5695억원으로 6.2%에 그쳤다. 일부 면세점의 경우 연간 매출이 10억원에도 미치지 못했다.


시장에서는 제도개선과 함께 관광 인프라 조성이 절실하다고 보고있다. 한 지방 면세점 관계자는 "정부는 현재 특허 수수료 인상안이나 신규 특허를 추가할 지 여부 같은 꽃놀이패만 들고 있다"면서 "그러나 그 사이에 지방 면세점들은 모두 말라죽을 지경"이라고 지적했다. 이 관계자는 "관광객과 인프라가 집중된 일부 지역에서 지방으로 고객들이 분산될 수 있도록 업계와 정부가 함께 대책마련에 나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대기업과 중소기업이 경쟁관계가 아닌 상호 보완적 모델로 영업을 해야한다는 조언도 나온다. 최노석 한국관광협회중앙회 상근부회장은 "명품 위주의 면세점은 사실상 대기업만이 할 수 있는 업종"이라면서 "상생의 개념을 여기에 가져다 붙여서는 안된다"고 꼬집었다. 최 부회장은 "구매력을 바탕으로 선(先) 구입을 해야 하는 면세점은 보세창고와 자금력이 기본이 돼야 할 것"이라면서 "두 업체를 경쟁시킨다는 것은 양쪽 모두를 힘들게 하는 셈"이라고 진단했다.


세계적인 유통전문지 무디리포트의 마틴 무디 회장 역시 "한국 면세산업의 다양성과 경쟁을 보증하기 위해 중소면세점은 존재할 수 있다"면서도 "그러나 이 기업들은 크고 전문적인 면세점들에 덧붙여 '추가적으로' 생겨야 하는 것이지 대형 면세점들을 '대체'해서는 안된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중소면세점이 대형면세점을 밀어내고(특허권 경쟁) 영업을 하게 된다면, 한국정부는 이 같은 경쟁이 없는 글로벌 대형 면세점들에 시장을 내어주게 될 것"이라고 역설했다.




김현정 기자 alpha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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