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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면세 산업, 퀀텀 점프하자②]222조원 면세錢爭 지각변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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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광 강자 태국·일본 쫓아오고 중국은 "쇼핑, 국내서 하라"

태국 요우커 방문객 수 세계 1위
면세범위 상향, 사치품 세금 없애
일본, '한국형 면세점' 도입 육성


中, 요우커 소비여력 국내로 돌리기
자국면세점 늘리고 생필품도 면제

[면세 산업, 퀀텀 점프하자②]222조원 면세錢爭 지각변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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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김현정 기자] 국내 면세 기업들의 발이 규제에 묶여있는 동안 세계 시장의 판도는 급격히 변하고 있다. 중국인 관광객(요우커) 수를 기준으로 2014년까지 뚜렷한 우위에 있던 한국은 경쟁력을 잃어가는 추세다. 면세점 쇼핑을 위해 한국으로 몰렸던 요우커들이 태국과 일본으로 행선지를 틀었기 때문이다. 일각에서는 쇼핑에서 관광으로 이어지는 한국형 관광모델이 한계를 드러낸 것이라고 지적한다.


◆관광 강자 태국ㆍ일본의 역습= 한국관광공사에 따르면 지난해 태국을 찾은 요우커 수는 약 786만명을 기록, 한국(598만명)을 제치고 세계 1위 자리에 올랐다. 일본 역시 전년 대비 107% 증가한 499만명의 요우커가 방문해 한국(598만명)을 추격하고 있다.

태국과 일본은 이국적인 정취와 기후, 문화가 장점인 세계적 관광지로 꼽힌다. 현지 체험형 관광에 의지해 모객을 해왔던 양국이 최근에는 한국형 대규모 시내면세점 모델을 도입하기 시작했다. 관광과 면세 쇼핑의 주체가 연동된다는 점을 감안, 정부와 업계가 같이 위기감을 느끼는 이유다.


태국 면세 시장은 2014년 기준 약 2조1000억원으로 세계 10위 수준이지만, 2012년부터 매년 평균 36%씩 무서운 기세로 성장하고 있다. 국가의 허가를 받은 킹파워 1개사가 시장을 독점하던 폐쇄적 구조였지만, 올해 들어서만 롯데, 신라와 각각 손잡아 대형 시내면세점 두 개를 오픈하기로 했다. 앞서 지난해 7월 태국 세관은 해외에서 구입한 물건의 면세범위를 1만바트(약 34만원)에서 2만바트로 상향하는 등 정부 차원의 진작책도 내놓고 있다. 명품 등 사치품에 매기던 세금(30%)를 없앴고, 최근엔 현지 공항에서 바로 비자를 발급해주는 등 외국인들의 관광ㆍ쇼핑 편의를 높이는 추세다.


일본도 마찬가지다. 엔화 약세 기조에 더해 정부가 비자 발급 요건을 완화하며 관광객 유치에 적극적이다. 즉시 환급형 사후면세점만 3만개 가까이(지난해 말 기준) 갖춘 일본은 2020년 도쿄올림픽을 앞두고 한국형 면세점 모델 도입을 통해 관련시장을 본격적으로 키운다는 계획이다. 올해 초 도쿄 긴자에 대형 시내면세점을 오픈했고, 연내 오다이바에도 선보인다. 이미 2014년 10월 면세 소비 촉진 방안을 마련해 소비세 환급기준을 1만엔 초과에서 5000엔 초과로 턱을 낮췄고, 대상 품목의 범위를 가전ㆍ의류ㆍ가방에서 식품ㆍ음료ㆍ약품ㆍ화장품까지 넓혔다.


작년부터는 수속 편의성을 높이기 위해 쇼핑몰 외에도 일괄 면세환급 서비스 카운터를 마련하고 크루즈 여행객을 위한 부두 내 임시면세점 신청제도까지 마련했다. 일본을 찾는 중국인 관광객은 1인당 평균 소비액은 한국 방문객 대비 3배 이상 많다.

[면세 산업, 퀀텀 점프하자②]222조원 면세錢爭 지각변동


◆"쇼핑, 국내에서 해라"…요우커 두고 중국과도 싸워야= 그러나 요우커를 사이에 둔 최대 경쟁상대는 중국이다. 중국이 자국민들의 해외 소비를 내수로 전환해 경기부양에 나서겠다는 강한 의지를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중국의 여권보유율은 6% 수준. 이제 막 해외여행의 초기 단계에 진입한 상태다. 지난해 해외쇼핑액은 222조원 정도로 집계된다. 중국 정부가 장기적으로 소비 전환을 시도할 경우 글로벌 업계는 타격을 입을 수밖에 없다.


중국은 자국 면세점 수를 늘리기 시작했다. 지난 2월에는 19곳에 달하는 입국장 면세점 설립을 한꺼번에 허가했다. 광저우ㆍ항저우ㆍ청두 등 13곳은 국제공항에, 나머지 6곳은 항구에 면세점이 들어선다. 현재 중국에서 운영중인 면세점의 매출 대부분은 내국인이 차지한다.


중국 유일의 전국 범위 면세사업자 중국면세품그룹(CDFG)이 운영하는 세계 최대규모의 하이난면세점이 대표적이다. 매장 규모 총 7만2000㎡ 규모로 롯데면세점 소공점의 3배에 달하는 이곳의 외국인 매출 비중은 10% 미만이다. 최근에는 분유, 커피 등에 대해서도 면세혜택을 주는 등 고가의 사치품 뿐 아니라 생필품에까지 면세 품목을 확대했다.


정재완 한남대학교 무역학과 교수는 "중국과 일본 등이 면세점을 경쟁적으로 늘리고 있는 상황에서 한국도 경쟁력을 높일 수 있는 방안을 제시해야 한다"면서 "면세점 특허의 관리 방향을 설정하고 규제 강도를 어느 수준에 맞출지에 대한 판단이 절실한 시점"이라고 강조했다.


업계 관계자는 "적극적인 확장 정책을 통해서 중국인을 비롯한 외국인 관광객을 끌어오고 싶지만, 정부가 지적하는 독과점에 항상 발목이 잡히는 것을 신경쓰지 않을 수 없다"고 토로했다. 이 관계자는 "그에 대한 대안으로 해외 진출에도 속도를 내고 있지만, 국내에서 어긋난 브랜드와의 관계 회복에도 공을 들여야 하는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김현정 기자 alphag@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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