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강구귀 기자] '점'이냐 '업'이냐. 한글자 때문에 보험대리점 협회가 내홍에 빠졌다. 사연은 이렇다. 보험대리'점'협회는 협회의 명칭을 보험대리‘업’협회로 변경하는 방안을 추진중이다. 보험판매전문회사 도입을 앞두고 협회의 소관 영역을 넓히기 위해서다.
그러자 개인대리점들이 반발하고 나섰다. 보험대리업협회로 명칭을 바꿀 경우 개인대리점들의 영업권 보호라는 협회 설립 취지와 맞지 않는다는 주장이다. 보험대리업협회가 되면 보험판매전문회사, 홈쇼핑, TM(텔레마케팅) 등 여타 판매채널의 목소리가 커질 수 있음을 우려하는 것이다. 결국 소관 영역을 넓히겠다는 협회의 주장과 자신들의 입지가 축소된다는 개인대리점들의 이해관계가 충돌하는 양상이다.
이와 관련 보험대리점협회는 오는 10일 이사회를 열고 정관변경을 통해 보험대리업협회로 명칭을 바꾸는 방안을 추진한다. 2005년 5월 생손보 통합 대리점협회 명칭인 보험대리점협회로 바꾼 후 11년 만의 일이다.
보험대리점협회는 명칭 변경과 동시에 TM(텔레마케팅)·홈쇼핑 채널의 법인에 대해서도 준회원으로 받아들이는 방안을 추진한다. 협회 회비는 500인 이상 설계사를 보유한 대리점을 대상으로 정액제가 아닌 매출에 비례해 부과시킬 예정이다.
보험대리점협회 고위 관계자는 “보험대리업협회는 보험판매전문회사 도입을 대비해 포괄적으로 보험대리업이라는 개념으로 접근하기 위한 것”이라고 밝혔다.
반면 A 개인대리점 관계자는 “판매전문회사는 개인대리점의 이익과는 일정 부분 상충된다”며 “개인대리점과 홈쇼핑 등 다른 채널의 입장을 같이 대변하는 것은 쉽지 않은 일”이라고 말했다.
강구귀 기자 nin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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