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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형민의 휴먼 피치]굿바이! 로니 맥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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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 최장수 30년 축구감독 은퇴
성적부진 이유 사퇴

[김형민의 휴먼 피치]굿바이! 로니 맥폴 로니 맥폴 [사진=포터다운FC 홈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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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 최장수 감독이 지휘봉을 놓았다. 북아일랜드 프로축구 포터다운의 로니 맥폴 감독(71)이 은퇴했다.

맥폴 감독은 지난 5일(한국시간) 포터다운이 홈구장인 샴록파크에서 열린 아일랜드컵 4강 경기에서 러간 셀틱에 2-3으로 진 이튿날 성적 부진에 책임을 지고 물러났다. 포터다운은 정규리그 9승16무31패로 열두 팀 중 7위다.


맥폴 감독은 1986년 12월 11일 포터다운을 맡은 뒤 30년 동안 감독으로 일했다. 리그 우승 네 번(1989~1990, 1990~1991, 1995~1996, 2001~2002), 아일랜드컵 우승 세 번(1990~1991, 1998~1999, 2004~2005)을 비롯해 우승 트로피 스물세 개를 수집했다.
맥폴 감독은 "고향 팀을 맡아서 애정을 가지고 이끌었다. 처음에는 팀도 작고 어디에 내놓을 만한 성적도 없었지만 우리는 발전했고 포터다운이 처음 리그에서 우승한 1990년의 영광은 절대 잊지 못한다"고 했다.

유럽에 맥폴보다 더 오래 팀을 지도한 감독은 없다. 알렉스 퍼거슨 감독(74)도 잉글랜드의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를 26년(1986년 11월~2013년 6월) 이끌고 물러났다. 아르센 벵거 감독(67)이 1996년부터 아스날을 20년째 이끌고 있지만 아직 갈 길이 멀다.


퍼거슨 감독은 맥폴 감독을 응원해온 동지다. 그는 2011년 12월 11일 맥폴의 감독 취임 25주년 기념식에 참석해 축하했다. 그는 "맥폴 감독이 어떤 고난을 겪었는지 잘 알고 있다. 여러 감정과 절망도 느끼고 좋은 날도 나쁜 날도 있었다. 그의 노고를 인정해야 한다"고 했다.


맥폴의 감독 생활 30년은 의미 있다. 치열한 경쟁 때문에 '파리 목숨'이 된 감독들의 세계에서 전설적인 업적이다. 맥폴 감독은 어려울수록 선수를 믿었다. 그는 항상 선수들에게 "우리 능력을 보여주면 어느 팀이든 이길 수 있다"고 했다.


맥폴 감독은 다시 벤치에 앉기는 어렵지만 축구계는 떠나지 않는다. 그는 "포터다운과 나의 마지막을 꿈꿨다. 다른 것을 생각해 본 적은 없다. 내게는 완벽한 휴가"라고 했다.




khm193@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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