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조아라 인턴기자] 다양한 경력을 가진 탈북여성들이 "북한에는 인권이 없다"며 북한 여성 인권 유린 실태를 폭로했다.
7일 탈북여성단체인 뉴코리아여성연합이 세계여성의날을 하루 앞두고 연 기자회견에서 "북한에는 인권이라는 말이 없다"며 "여성은 남성과 똑같은 노동력 착취의 수단일 뿐"이라고 말했다.
북한군 간호사로 6년간 근무하다 지난 2014년 11월 탈북했다는 최수향 씨는 북한군 내 여성 군인들의 복무 실태와 상급자에 의한 성폭력 사례에 대해 폭로했다. 그는 "김정은 정권 들어 북한군 전체 병력 120만명 가운데 여군의 비율이 30∼40%까지 늘었다"면서 "1년에 군복을 한 벌밖에 주지 않아 빨래 한 번 하면 제대로 된 옷도 입지 못하고 추위에 떨곤 했다"고 밝혔다.
이어 "여성 분대의 분대장을 상급자가 늦은 밤에 부르곤 했다"면서 "(성폭행으로) 분대장은 나중에 원치 않는 임신을 한 사실 때문에 생활제대를 당한 뒤 충격을 받아 자살했다"고 털어놨다. 생활제대는 군인으로서는 엄청난 불명예인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에서 열차 승무원으로 근무했다는 김은미 씨는 "열차 군인 칸의 경우 전기가 차단되는 저녁시간에 군인들이 여성 승무원들을 성폭행 또는 성추행하는 일이 자주 일어난다"며 "그래서 열차 승무원들은 결혼 상대로서는 기피의 대상"이라고 말했다. 그는 "하지만 이런 문제에 대해 국가에 문제 제기 자체를 하지 못하고 감추고 살아야 되는 상황"이라며 "북한에서는 인권이 없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이소연 대표는 "북한 독재정권은 북한 주민을 위한 정권이 아니라 북한 주민의 인권을 짓밟고 여성들을 유린하고 자기들 체제에 맞게 사육하는 비정상적 정권"이라고 강조했다.
조아라 인턴기자 joara@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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