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시, 백령도에 소형공항 건설 계획…"서해5도 일일생활권, 섬 관광 활성화 기대"
[아시아경제 박혜숙 기자]
배를 타고 족히 5시간이 걸려야 도착하는 서해 최북단 백령도. 교통편이 열악해 섬 주민들도 육지로 나오기가 쉽지않은 백령도를 비행기로 오갈수 있는 길이 열린다.
인천시는 2028년 운항을 목표로 인천 옹진군 백령도에 소형 공항 건설을 추진한다.
백령도 신공항은 서해 최북단 섬지역 주민들의 최대 불편인 육지와 연계교통 문제를 해결하고, 섬 관광 활성화를 통해 지역경제를 활성화고자 시가 역점을 두고 추진하는 사업이다.
이달 말 고시 예정인 국토교통부의 제5차 공항개발 중장기 종합계획에 반영돼 사전 타당성 검토 대상에 오르게 된다. 시는 국토부와 협의해 3억원의 예산으로 타당성 용역을 진행하고, 군 당국과 백령도 주변의 비행금지구역 내 민간항공기 비행절차를 협의할 계획이다.
시는 백령면 진촌리 솔개간척지 127만㎡ 부지에 공항을 건설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길이 1.2km, 폭 30m의 활주로, 계류장, 여객터미널 등 건설비용은 총 770억원으로 추산했다.
북한 접경지역인 점을 고려 민간과 군 항공기가 함께 이용할 수 있는 겸용 공항으로 건설할 계획이다. 취항 기종은 일단 50인승 이하 소형항공기로 추진하지만 건설 과정에서 100인승 이상의 항공기가 이착륙할 수 있도록 활주로를 확장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시는 경제 타당성이 입증되면 2018년에는 건설 기본계획을 고시하고 2020년 착공, 2028년 완공이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
정부는 현재 흑산도와 울릉도에 각각 1433억, 4932억원을 들여 소형공항을 건설 중으로 오는 2019년, 2020년에 완공을 앞두고 있다. 인천시는 이들 공항의 건설 소요기간이 10년 걸렸으나 백령도 공항은 이보다 2~3년 단축시켜 조기 건설을 추진하고 있다.
인천에서 222㎞ 떨어진 백령도와 인천을 잇는 교통편은 1일 2척의 여객선이 전부다.
하지만 편도 운항시간이 5시간으로, 태평양에 있는 섬인 사이판이나 괌까지의 비행기 운항시간(4시간~4시간30분 소요)보다 멀다.
인천에서 배가 출발하는 시간은 오전 7시50분, 오전 8시30분이며 백령에서 출발하는 배는 오후 12시50분, 오후 1시30분으로 각각 하루 2차례에 불과하다. 섬 주민들이 육지에 있는 병원을 방문하려면 2박3일은 걸린다. 백령도를 찾는 관광객 역시 최소 1박2일의 시간이 필요하다.
게다가 인천∼백령 여객선 편도 운임은 6만8000원으로, 김포~제주 항공료(71800원, 1시간)와 비슷하다. 오히려 저가항공사 항공료보다도 비싸다.
유정복 시장은 지난 6일 안보태세 점검차 백령도를 방문한 자리에서 "백령도에 신공항을 조속히 건설해 섬 주민과 방문객이 하루에 육지의 병원을 다녀올 수 있고, 백령·대청·소청을 관광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시는 백령도 공항이 완공되면 백령도가 일일생활권 안에 포함될 뿐 아니라 군과 해양경찰의 항공기 이착륙도 가능해져 서해 안보역량과 중국어선 불법조업 감시 역량이 강화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박혜숙 기자 hsp0664@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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