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8월 주총 이어 신동빈 지지 재확인
[아시아경제 김현정 기자] 6일 일본 롯데홀딩스 임시주주총회에서 '캐스팅보트'를 쥐고 있던 종업원지주회가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의 손을 들어줬다. 신 회장을 비롯한 일본롯데홀딩스의 현(現) 경영진 해임을 추진, 종업원지주회를 상대로 여러 회유안을 제시했던 신동주 전 일본롯데홀딩스 부회장의 시도는 실패로 돌아가게됐다.
이날 일본 도쿄 본사에서 개최된 일본 롯데홀딩스 임시주주총회의 안건은 신 전 부회장이 본인을 롯데홀딩스 이사로 선입하고, 동생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과 쓰쿠다 다카유키 사장을 이사직에서 해임하는 것이었다. 안건은 과반의 의결로 부결됐다.
이번 결과는 오히려 신 회장에 대한 종업원지주회의 지지를 재확인하는 기회가 됐다.
신 전 부회장은 의결권 지분에 있어서 신동빈 회장보다 크게 앞선 상황이다. 신 전 부회장은 일본 롯데홀딩스의 최대주주인 광윤사(의결권 지분 31.5%)를 지배하고 있어 신 전 부회장 개인 및 신격호 롯데그룹 총괄회장의 의결권을 합쳐 총 33.8%의 의결권을 확보하고 있다. 신동빈 회장의 의결권 지분은 1.5%로, 쓰쿠타 사장과 고바야시 최고재무책임자 등이 지배하고 있는 임원 지주회(6.7%) 및 공영회(15.6%)의 의결권 지분을 포함하면 23.8% 수준이다. 어느쪽이든 의결권의 과반수를 넘으려면 31.1%의 의결권 지분을 보유하고 있는 종업원지주회를 설득시켜야 했다.
신 전 부회장이 임시주총을 앞두고 종업원지주회를 상대로 다양한 회유안을 제시했던 것도 이 때문이다. 그는 종업원지주회가 해산하고 보유한 지분을 재분배 해준다면 일본 롯데홀딩스의 상장을 통해 지분가치를 높이고, 1조원 규모의 사재를 털어 직원 복지에 힘쓰겠다는 다소 파격적인 공약을 내걸었다.
그러나 종업원지주회는 결국 신동빈 회장에 힘을 실었다. 앞서 이들은 지난해 8월 주총에서도 신동빈 회장에 대한 지지의사를 밝힌 바 있다.
김현정 기자 alpha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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