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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뷰티'의 착각…"中 화장품 80% 불법 유통"

시계아이콘읽는 시간1분

화장품 해외성공신화 이어지지만
미래 전략없이 불법·편법 유통 기승
수출 현주소 냉정하게 돌아봐야


'K-뷰티'의 착각…"中 화장품 80% 불법 유통" 중국 화장품 참고 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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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오현길 기자] “중국 사람들이 한국 브랜드 화장품을 무척 좋아합니다. 하지만 중국에서 판매되는 한국 화장품의 80%가 불법으로 유통되는 제품입니다. 지금처럼 하면 한국 화장품의 미래는 없습니다.”


'K뷰티 열풍'의 진원지, 한국 화장품의 최대 수출시장으로 손꼽히는 중국. 그러나 K뷰티 육성을 위한 장기적인 비전을 찾아 볼 수 없을 뿐만 아니라 불법, 편법이 기승을 부리고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한국 화장품의 관심과 인기가 해외에서 하늘을 찌르고 있다는 성공신화가 여기저기서 들려오지만 현 시점에서 한국 화장품 수출시장의 현주소를 냉정하게 돌아봐야 한다는 지적이다.


지난달 26일(현지시간) 이민호 KOTRA 상하이 무역관장은 중국 상하이에서 아시아경제와 가진 인터뷰에서 “최근 몇 년 새 한류(韓流)로 인해 한국 화장품에 대한 관심이 엄청나게 늘어났고 한국 화장품의 신뢰도 역시 높아졌지만 현지에서 한국 화장품이라고 판매되는 제품 대부분은 검증되지 않은 불법 유통 제품”이라고 밝혔다.


이 관장은 K뷰티의 가장 시급한 문제로 중장기 전략 부재를 꼽았다. 해외 유명 화장품업체와는 달리 한국 화장품 업체들은 자신의 브랜드를 지키기 위한 노력이 부족하다고 지적했다.


그는 “A화장품 업체는 중국 업체가 현찰을 제시하면서 저가 화장품을 만들어 달라고 요청하자 선뜻 화장품을 만들어서 납품을 했다”며 “이는 자기 브랜드를 스스로 깎아 먹을 뿐만 아니라 유럽이나 일본 업체로서는 상상도 못할 일”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현찰이 들어오면 당장 공장을 가동할 수 있기 때문에 소규모 업체로서는 뿌리칠 수 없는 유혹”이라며 “세금을 내지 않기 위해서 불법적인 유통 방식으로 제품을 판매하는 업체들도 부지기수”라고 덧붙였다.


이미 보따리상처럼 중국 내 한국 화장품을 전문적으로 유통하는 브로커가 편법으로 제품을 구입해 중국에 되판다는 얘기는 업계의 공공연한 비밀 아닌 비밀이 된 지 오래다.


특히 최근에는 대기업들도 K뷰티 열풍을 타고 대거 소규모 사업부 형태로 화장품 사업에 나섰지만 매출이 예상만큼 나오지 않자 중국 화장품 도소매상들과 네트워크를 연결해 보따리상과 같은 형태의 수출을 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대기업뿐 아니라 제약업체, 스타를 앞세운 매니지먼트 기업까지 화장품 시장에 너도나도 뛰어들면서 과잉경쟁이 벌어지고 있는 실정이다. 정부도 화장품을 차세대 주력 수출상품으로 육성하겠다며 군불을 떼고 있다. 전문가들은 불량 제품과 불법 유통구조를 근절하지 않고서는 한국 화장품의 미래를 보장할 수 없다고 지적한다.




중국 상하이=오현길 기자 ohk0414@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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