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bar_progress

글자크기 설정

닫기

"이 문(門)이 아닌가봐"…테러방지법 출구 못찾는 더민주

시계아이콘01분 48초 소요
언어변환 숏뉴스
숏 뉴스 AI 요약 기술은 핵심만 전달합니다. 전체 내용의 이해를 위해 기사 본문을 확인해주세요.

불러오는 중...

닫기

[아시아경제 나주석 기자] 테러방지법 표결 저지를 위한 무제한토론(필리버스터)를 둘러싼 더불어민주당의 고민이 깊어졌다. 더민주는 1일 전후로 무제한토론을 종결하는 필리버스터 정국 출구 전략을 수립했지만 소속 의원들의 반발에 직면한 상황이다. 더민주 지도부는 일단 이날 저녁에 의원총회를 통해 의원들을 설득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 문(門)이 아닌가봐"…테러방지법 출구 못찾는 더민주
AD


더민주는 1일 오후 6시30분에 의원총회를 열 계획이다. 이 자리에서 더민주는 소속 의원들에게 무제한토론을 중단하게 된 것에 대해 설명을 하고 향후 대응 방향 등을 모색할 계획으로 알려졌다. 다만 더민주 지도부는 무제한토론 진행 여부에 대해서는 논의할 계획은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미 지난달 29일 의원총회에서 무제한토론 진행 여부에 대한 권한은 이미 원내지도부에 위임키로 했고 이 원내대표가 중단하기로 결론을 내렸기 때문이다.

그러나 무제한토론에 대한 반대여론이 큰 상황이어서 의총 논의과정은 전혀 다른 방향으로 끌려갈 수 있는 상황이다. 일단 그동안 무제한토론에 참여한 의원들을 중심으로 반발 기류가 강한 상황이다. 의원들의 반발 때문에 당초 이종걸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에 기자회견을 불과 10여분 앞두고 무기한 연기하는 해프닝이 벌어지기도 했다. 이 원내대표는 기자회견을 통해 무제한토론 중단 결정을 공식적으로 밝힐 것으로 알려졌었다.


은수미 더민주 의원은 이와 관련해 기자회견 전에 SNS를 통해 "시작은 우리가 했으나 필리버스터는 야당만의 것이 아니다"며 "일방적으로 중단을 통지해선 안되며 의총을 소집해달라"고 요구했다고 밝혔다. 첫번째 무제한토론에 나선 김광진 더민주 의원도 SNS를 통해 "이 법이 문제가 있다고 국민들께 이야기드렸는데, 도대체 뭐라고 이야기를 꺼내야하는 것인지..."라며 "지더라도 좀 멋지게져야 최선을 다했지만 의석이 부족해서 그러니 더 뽑아달라 부탁할텐데 이렇게 스스로 물러나면..."이라고 밝혔다. 당 지도부가 생각했던 것과 같이 무제한토론을 중단해서는 안된다는 것이다.

무제한토론에 동참했던 정의당 기류도 심상치가 않다. 박원석 정의당 의원이 소개한 바에 따르면 이미 정진후 정의당 원내대표가 무제한토론에 참여키로 했으며, 상황에 따라 심상정 정의당 대표까지 나설 것으로 알려졌다. 박 의원은 SNS를 통해 "선거가 중요하나 국민의 기본권 보다 더 중요한가"라며 "임시국회는 열흘 남았고 협상가능성은 사라진 게 아니다. 역풍이 우려된다는 공학적 판단을 내세울 일인가? 납득할수 없는 결정"이라며 반발했다.


여론의 동향도 심상치가 않은 상황이다. 가경 이종걸 더민주 원내대표의 블로그에는 "중단하면 안된다", "필리버스터를 통해 지지도가 올라갔으니 이젠 경제론으로 방향을 돌리고 필리를 중단하다니.. 당명대로 국민과 더불어 함께하기 위한 필리버스터가 아니었다고 그릇얻어내기 위한 정치쇼였다고 말하는 것 같다. 선거 늦게해도 상관없다"며 반대 목소리들이 쏟아지고 있다.


더민주 지도부는 무제한토론을 중단해야 하는 이유를 대체로 두가지로 설명한다. 첫째는 아직까지 이뤄지지 않은 선거구를 이제라도 진행해야 한다는 것이다. 선거구 획정은 이미 이뤄졌지만, 아직 국회 본회의를 통과하지 못한 상태이다. 총선을 불과 43일 앞둔 상황에서 선거구 획정이 이뤄지지 않은 상황은 서둘러 해결해야 한다는 여론의 부담감이 큰 상황이다. 뿐만 아니라 안심번호를 통한 당내 경선 일정 등을 차질 없이 진행하기 위해서는 이제 끝낼 수밖에 없다는 지적도 나온다.

"이 문(門)이 아닌가봐"…테러방지법 출구 못찾는 더민주


또한 본격적인 총선 국면에 들어선만큼 테러방지법 문제를 서둘러 넘어서 현정부의 경제정책 비판에 나서야 한다는 구상도 크게 작용했다. 김종인 더민주 비상대책위원회 대표 등은 선거 프레임이 이제 현정부 경제 정책 비판으로 프레임을 옮겨야 한다는 입장으로 알려졌다. 총선 승리를 위한 선거프레임은 이념 문제가 아닌 경제문제를 통해서라는 인식이 밑바탕에 깔려 있는 셈이다.


하지만 이미 더민주 지지층은 총선 연기를 감수하고라도 무제한토론을 이어가야 한다는 입장을 내놓기 시작했다. 이외에도 지금까지 6일간 김광진 의원부터 안민석 의원까지 31명이 테러방지법에 대해 기본권 침해 가능성을 들어 결사반대를 한 뒤에 이제와서 물러나는 것에 대한 반발도 크게 작용하고 있다.




나주석 기자 gonggam@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AD
AD

당신이 궁금할 이슈 콘텐츠

AD

맞춤콘텐츠

AD

실시간 핫이슈

AD

놓칠 수 없는 이슈 픽

  • 25.12.0209:29
    자식 먹이고자 시도한 부업이 사기…보호망은 전혀 없었다
    자식 먹이고자 시도한 부업이 사기…보호망은 전혀 없었다

    "병원 다니는 아빠 때문에 아이들이 맛있는 걸 못 먹어서…." 지난달 14일 한 사기 피해자 커뮤니티에 올라 온 글이다. 글 게시자는 4000만원 넘는 돈을 부업 사기로 잃었다고 하소연했다. 숨어 있던 부업 사기 피해자들도 나타나 함께 울분을 토했다. "집을 부동산에 내놨어요." "삶의 여유를 위해 시도한 건데." 지난달부터 만난 부업 사기 피해자들도 비슷한 상황에 놓여있었다. 아이 학원비에 보태고자, 부족한 월급을 메우고자

  • 25.12.0206:30
    "부끄러워서 가족들한테 말도 못 해"…전문가들이 말하는 부업사기 대처법 ⑤
    "부끄러워서 가족들한테 말도 못 해"…전문가들이 말하는 부업사기 대처법 ⑤

    편집자주부업인구 65만명 시대, 생계에 보태려고 부업을 시작한 사람들이 부업으로 둔갑한 사기에 빠져 희망을 잃고 있다. 부업 사기는 국가와 플랫폼의 감시망을 교묘히 피해 많은 피해자를 양산 중이다. 아시아경제는 부업 사기의 확산과 피해자의 고통을 따라가 보려고 한다. 전문가들은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중심으로 확산하는 부업 사기를 두고 플랫폼들이 사회적 책임을 갖고 게시물에 사기 위험을 경고하는 문구를 추가

  • 25.12.0112:44
    부업도 보이스피싱 아냐? "대가성 있으면 포함 안돼"
    부업도 보이스피싱 아냐? "대가성 있으면 포함 안돼"

    법 허점 악용한 범죄 점점 늘어"팀 미션 사기 등 부업 사기는 투자·일반 사기에 해당한다는 이유로 구제 대상에서 제외되고 있습니다. 하지만 부업 사기도 명확히 전기통신금융사기(보이스피싱)의 한 유형이고 피해자는 구제 대상에 포함되도록 제도가 개선돼야 합니다."(올해 11월6일 오OO씨의 국민동의 청원 내용) 보이스피싱 방지 및 피해 복구를 위해 마련된 법이 정작 부업 사기 등 온라인 사기에는 속수무책인 상황이 반복되

  • 25.12.0112:44
    의지할 곳 없는 부업 피해자들…결국 회복 포기
    의지할 곳 없는 부업 피해자들…결국 회복 포기

    편집자주부업인구 65만명 시대, 생계에 보태려고 부업을 시작한 사람들이 부업으로 둔갑한 사기에 빠져 희망을 잃고 있다. 부업 사기는 국가와 플랫폼의 감시망을 교묘히 피해 많은 피해자들을 양산 중이다. 아시아경제는 부업 사기의 확산과 피해자의 고통을 따라가보려고 한다. 나날이 진화하는 범죄, 미진한 경찰 수사에 피해자들 선택권 사라져 조모씨(33·여)는 지난 5월6일 여행사 부업 사기로 2100만원을 잃었다. 사기를 신

  • 25.12.0111:55
    SNS 속 '100% 수익 보장'은 '100% 잃는 도박'
    SNS 속 '100% 수익 보장'은 '100% 잃는 도박'

    편집자주부업인구 65만명 시대, 생계에 보태려고 부업을 시작한 사람들이 부업으로 둔갑한 사기에 빠져 희망을 잃고 있다. 부업 사기는 국가와 플랫폼의 감시망을 교묘히 피해 많은 피해자들을 양산 중이다. 아시아경제는 부업 사기의 확산과 피해자의 고통을 따라가보려고 한다. 기자가 직접 문의해보니"안녕하세요, 부업에 관심 있나요?" 지난달 28일 본지 기자의 카카오톡으로 한 연락이 왔다.기자가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인스

  • 25.12.0513:09
    김용태 "이대로라면 지방선거 못 치러, 서울·부산도 어려워"
    김용태 "이대로라면 지방선거 못 치러, 서울·부산도 어려워"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박수민 PD■ 출연 : 김용태 국민의힘 의원(12월 4일) "계엄 1년, 거대 두 정당 적대적 공생하고 있어""장동혁 변화 임계점은 1월 중순. 출마자들 가만있지 않을 것""당원 게시판 논란 조사, 장동혁 대표가 철회해야""100% 국민경선으로 지방선거 후보 뽑자" 소종섭 : 김 의원님, 바쁘신데 나와주셔서 고맙습니다. 김용태 :

  • 25.12.0415:35
    강전애x김준일 "장동혁, 이대로면 대표 수명 얼마 안 남아"
    강전애x김준일 "장동혁, 이대로면 대표 수명 얼마 안 남아"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경도 PD■ 출연 : 강전애 전 국민의힘 대변인, 김준일 시사평론가(12월 3일) 소종섭 : 국민의힘에서 계엄 1년 맞이해서 메시지들이 나왔는데 국민이 보기에는 좀 헷갈릴 것 같아요. 장동혁 대표는 계엄은 의회 폭거에 맞서기 위한 것이었다고 계엄을 옹호하는 듯한 메시지를 냈습니다. 반면 송원석 원내대표는 진심으로

  • 25.11.2709:34
    윤희석 "'당원게시판' 징계하면 핵버튼 누른 것"
    윤희석 "'당원게시판' 징계하면 핵버튼 누른 것"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경도 PD■ 출연 : 윤희석 전 국민의힘 대변인(11월 24일)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에 출연한 윤희석 전 국민의힘 대변인은 "장동혁 대표의 메시지는 호소력에 한계가 분명해 변화가 필요하다"고 진단했다. 또한 "이대로라면 연말 연초에 내부에서 장 대표에 대한 문제제기가 불거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동훈 전

  • 25.11.1809:52
    홍장원 "거의 마무리 국면…안타깝기도"
    홍장원 "거의 마무리 국면…안타깝기도"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마예나 PD 지난 7월 내란특검팀에 의해 재구속된 윤석열 전 대통령은 한동안 법정에 출석하지 않았다. 특검의 구인 시도에도 강하게 버티며 16차례 정도 출석 요청에 응하지 않았다. 윤 전 대통령의 태도가 변한 것은 곽종근 전 육군 특수전사령관이 증인으로 나온 지난달 30일 이후이다. 윤 전 대통령은 법정에 나와 직접

  • 25.11.0614:16
    김준일 "윤, 여론·재판에서 모두 망했다" VS 강전애 "윤, 피고인으로서 계산된 발언"
    김준일 "윤, 여론·재판에서 모두 망했다" VS 강전애 "윤, 피고인으로서 계산된 발언"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미리 PD■ 출연 : 강전애 전 국민의힘 대변인, 김준일 시사평론가(11월 5일) 소종섭 : 이 얘기부터 좀 해볼까요? 윤석열 전 대통령 얘기, 최근 계속해서 보도가 좀 되고 있습니다. 지난해 국군의 날 행사 마치고 나서 장군들과 관저에서 폭탄주를 돌렸다, 그 과정에서 또 여러 가지 얘기를 했다는 증언이 나왔습니다. 강


다양한 채널에서 아시아경제를 만나보세요!

위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