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홍유라 기자] 무제한 토론(필리버스터) 정국 이후, 새누리당의 지지율이 오른 반면 더불어민주당의 지지율은 횡보했다. 무제한 토론에 대한 대중의 관심에도 불구하고 여론은 여당에 유리한 방향으로 흘러가는 모양새다.
여론조사 전문기관 리얼미터가 29일 공개한 '2월 4주차 주간집계'에 따르면 새누리당의 지지율은 43.5%로 집계됐다. 전주대비 1.8%포인트 오른 수치로 2주 연속 상승했다. 지난해 9월 2주차(45.6%) 이후 가장 높은 지지율이다. 26일엔 일간 지지율이 지난해 9월10일 이후 169일 만에 가장 높은 46.5%까지 치솟기도 했다.
리얼미터는 "야당의 반(反)테러방지법 무제한 토론이 지속되는 중에도 무제한 토론을 매개로 한 대야(對野) 안보 공세와 유엔 안보리의 대북제재안 관련 보도가 급증하면서 지지층이 결집한 데 따른 것으로 보인다"고 해석했다.
더민주의 지지율은 26.7%로 지난주와 동일했다. 날짜별로 살펴보면 22일 24.3%로 출발해 무제한 토론을 시작한 23일엔 26.8%로 상승했다. 이어 24일 27.8%, 25일 28.0%로 올랐다. 다만, 유엔 안보리의 대북제재안 관련 보도가 급증하며 중도층이 큰 폭으로 이탈했던 26일엔 26.8%로 하락했다. 무제한 토론의 긍정적 영향보다 냉엄한 안보 상황의 부정적 영향이 컸던 셈이다.
이로써 23일부터 이날까지 7일째로 접어드는 무제한 토론에 대한 당내 고민은 깊어질 전망이다. 25일 리얼미터가 CBS 의뢰로 실시·발표한 무제한 토론 찬반 여론조사(24일, 532명, 표본오차 95% 신뢰수준 ±4.3%포인트)에서도 찬성 42.6%, 반대 46.1%였다. 현재 더민주는 선거구 획정안의 이날 본회의 처리를 위해선 무제한 토론을 중단해야 하는 상황이다.
아울러 박근혜 대통령의 지지율은 지난주 대비 0.2%포인트 오른 46.1%로 나타났다. 2주 연속 상승했고, 지난해 12월 1주차(47.0%) 이후 가장 높았다. '국정수행을 잘못하고 있다'는 부정평가는 0.8%포인트 하락한 48.2%를 기록했다.
여야 차기 대선주자 지지도에선 문재인 더민주 전 대표와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 안철수 국민의당 상임공동대표의 지지율이 모두 하락했다. 문 전 대표는 전주대비 2.6%포인트 하락한 19.6%를 기록했으나 7주 연속 1위를 지켰다. 이어 김 대표 16.5%(-2.0%포인트), 안 공동대표는 11.1%(-0.5%포인트) 순이었다.
이번 주간집계는 22~26일, 전국 유권자 2529명을 대상으로 전화면접(CATI) 및 자동응답(ARS) 방식으로 무선전화(60%)와 유선전화(40%) 병행 임의걸기(RDD) 방법으로 조사했다. 응답률은 5.2%, 표집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1.9%포인트다.
홍유라 기자 vandi@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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