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액면분할 안한, 그들만의 배당잔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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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제주, 오너일가에 수혜 집중…'주식 쪼개기로 진입문턱 낮춰야' 목소리 커져

액면분할 안한, 그들만의 배당잔치 자료/ 한국거래소, 에프앤가이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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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박선미 기자, 김민영 기자]주주총회 시즌을 맞아 '황제주' 기업 오너일가에 배당 수혜가 집중되고 있다. 정부가 주도하는 주주 친화정책에 따라 기업이 배당을 확대하고 있지만 오너일가의 주머니만 채운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26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다음달 11일 주총이 예정된 삼성전자는 보통주 1주당 2만원, 우선주 1주당 2만50원의 현금배당을 실시한다. 삼성전자 1주당 배당금은 자사주 매입으로 인한 유통주식수 감소 효과로 2014년 대비 약 5% 늘었다. 배당금 총액은 2조9198억원이다. 시가배당률은 시중금리를 웃도는 1.56%이다.

이에 따라 이건희 회장이 삼성전자에서 받는 배당금은 997억1000만 원에 이른다. 이 회장의 부인 홍라희 여사는 216억 원, 이재용 부회장은 168억 원을 배당금으로 받는다. 이 회장 일가와 경영진, 계열사 등 삼성전자의 '특수관계인' 10인(2598만9549주ㆍ17.64%)에게는 5100억원 이상의 배당금이 돌아간다.


오리온은 보통주 1주(주가 93만원)당 6000원의 현금배당을 결정했다. 최대 주주인 이화경 부회장(86만5204주)은 51억9000여만원, 이 부회장의 남편인 2대 주주 담철곤 회장(77만626주)은 46억2000여만원을 각각 챙긴다. 담 회장 부부 자녀들이 받을 배당금 3억8000만원 까지 합치면 오너 일가 현금 배당금만 100억원이 넘는다.

오뚜기(주가117만2000원)는 보통주 1주당 5200원을 현금으로 배당한다. 주식 57만543주(16.59%)를 보유한 최대주주인 함태호 명예회장은 29억원, 함 명예회장의 장남인 함영준 회장은 27억5000만원을 각각 배당금으로 받는다. 함 회장의 장녀인 뮤지컬 배우 함연지씨도 2억원의 배당금을 챙긴다.


'소비재 톱3 황제주'중 오뚜기를 제외한 롯데제과, 롯데칠성은 아직 배당금을 확정하지 않았다. 롯데 계열사의 배당성향(이익대비 배당총액)은 낮은 편이지만 개인투자자 비중이 낮아 배당금 수혜는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과 신동주 전 일본롯데홀딩스 부회장 등 오너일가에 집중될 것으로 보인다. 예년 수준의 배당을 결정할 경우 '그들만의 배당 잔치'라는 비판을 피할 수 없을 전망이다.


'황제주'의 경우 기업 오너 일가에 배당수혜가 집중되면서 액면분할(주식 쪼개기)을 통해 투자 진입문턱을 낮춰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미국의 경우 코카콜라는 10번, 마이크로소프트와 월마트는 각각 9번의 액면분할을 단행했다. 제너럴일렉트릭(GE)과 나이키, 크라이슬러는 액면분할을 각각 8번 했다. 미국 기업들은 주가가 상승하면 지속적으로 주식을 분할한다. 주가가 많이 오르면 추가 상승여력이 떨어질뿐 아니라 투자자 접근성이 떨어지기 때문이다. 반면 잘게 쪼개면 접근성이 용이하고 주가가 저평가된 것처럼 보이는 '착시 효과'가 있어 추가 상승의 여력이 생긴다.


국내에서도 본격적인 주주총회 시즌을 앞두고 주식의 몸집을 쪼개는 액면분할이 잇따르고 있어 그 영향이 다른 고가주에까지 미칠지 주목된다.


올해 들어 액면분할을 공시한 기업은 크라운제과, KNN, 넥센, 성보화학, 엠에스씨, 케이티롤, 동양물산, 극동유화 등 모두 8곳이다. 현재 주가가 50만원대인 크라운제과는 오는 5월17일 액면가를 5000원에서 500원으로 변경하는 주식분할을 결정했다. 크라운제과의 주가는 5만원대로 낮아지고 발행주식 총수는 147만3524주에서 1473만5240주로 늘어나게 된다. 1주당 가격이 10분의 1로 개인 투자자들의 접근이 쉬워지게 된다.


시장에서는 초고가로 거래 중인 롯데 계열사들의 액면분할 가능성도 점치고 있다.


신격호 롯데그룹 총괄회장이 '가장 비싼 주식'에 대한 자부심이 강했던 것으로 전해지지만, 롯데그룹이 형제간 경영권 분쟁으로 악화된 여론을 극복하기 위해 다양한 방안을 추진 중인 만큼 액면분할을 단행할 가능성이 높다는 전망이 속속 나온다.


거래소는 액면분할이 필요해 보이는 우량 대형주 등을 대상으로 기업을 직접 방문해 액면분할을 권유할 계획이다. 거래소는 액면분할과 함께 거래가 부진한 종목들에 유동성을 공급하는 시장조성자(Market Makerㆍ마켓 메이커) 제도도 이르면 다음달부터 시행해 거래 활성화를 꾀하겠다는 방침이다.


이부연 한국거래소 시장서비스 팀장은 "주가가 비싼 기업들이 액면분할 할 경우 주가 상승 효과가 나타난다"며 "대표적인 황제주였던 아모레퍼시픽의 경우 액면분할 후 주가가 97% 오른 것을 비롯해 지난해 액면분할한 16개 기업의 평균 주가상승률이 90%에 달했다"고 말했다.




박선미 기자 psm82@asiae.co.kr
김민영 기자 argus@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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