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나주석 기자] 제19대 국회의원들이 지난해 후원회를 통해 모금한 후원금 규모가 약 362억원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후원금에서는 정의당 소속 비례대표 의원인 정진후ㆍ김제남ㆍ박원석 의원이 1, 2, 3위를 차지하는 기염을 토했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가 26일 정치자금법에 따라 공개한 '2015년도 국회의원 후원회 후원금 모금액' 자료에 따르면, 국회의원 295명의 후원금 모금 총액은 362억2976만원이었다. 전체 의원 300명 가운데 지난해 연말 기준으로 의원직을 상실했거나 후원회를 해산한 의원 9명은 모금액 산정 명단에서 제외됐다. 이 가운데는 후원회를 만들지 않은 문대성 새누리당 의원과 최민희 더불어민주당 의원도 포함됐다.
후원금 1위는 정진후 정의당 원대표가 차지했다. 정 원내대표는 지난해 후원금으로 1억7339만원을 받았다. 이어 김제남 의원이 1억7312만원으로 2위, 박원석 의원이 1억7096만원으로 3위를 기록했다. 국회 예결위원회 여당 간사를 맡았던 김성태 새누리당 의원이 1억6668만원을 후원받아 4위를 기록했으며,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 1억6512만원을 후원받아 5위를 차지했다.
후워금이 가장 적은 의원은 20대 총선 불출마를 선언한 이한구 새누리당 의원으로 1263만원에 그쳤다. 이어 유대운 더민주 의원(1780만원), 성완종리스트에 올랐던 이완구 새누리당 의원(1982만)의 후원금이 적었다.
지난해 후원금 총액은 2014년 504억1173만원보다는 적었다. 후원금이 줄어든 것은 1차적으로 지난해에는 국회의원 후원금 모금 한도가 배로 늘어나는 3대 선거(대선ㆍ총선ㆍ지방선거)가 없는 해였다는 점이 크게 작용했다. 선거가 있는 해에는 3억원까지 후원금을 모을 수 있다. 이 외에도 입법로비 등으로 인해 출판기념회 등이 자제된 것도 후원금 감소에 크게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2013년에는 381억9186만원에는 후원금이 걷혔다. 2012년 시작된 19대 국회로서는 한해 후원금 규모를 따져봤을 때 지난해가 가장 적은 셈이다.
현재 소속 기준으로 새누리당 의원들은 지난해 모두 190억5019만원(1인당 평균 1억2290만원)을 후원금으로 받았다. 탈당을 선언한 홍의락 의원을 포함한 더불어민주당 의원들은 총 139억9744만원(1인당 평균 1억2724만원)을 모금했다. 올해 2월 창당한 국민의당 소속 의원들은 지난해 후원금으로 21억4725만원(1인당 평균 1억2630만원)을 받았다. 정의당 소속 의원은 모두 7억9394만원(1인당 평균 1억5878만원)을 후원금을 모금했다.
모금액 한도 1억5000만원을 넘어서 모금한 의원은 73명이었다. 선관위 관계자는 "신용카드ㆍ예금계좌ㆍ전화 또는 인터넷 전자결제 시스템 이용 등의 사유로 부득이하게 연간 모금한도액을 초과한 경우를 제외하고는 후원회가 후원인에게 초과된 후원금을 반환하도록 하고, 연락처 불명 등으로 반환이 어려운 경우 국고에 귀속시킬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나주석 기자 gongga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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