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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일기획 산다는 佛 광고회사, 오히려 美·日에 인수 당할 상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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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틱시스 최근 보고서에서 퍼블리시스, 적대적 M&A에 노출 지적

[아시아경제 명진규 기자] 제일기획의 인수 대상자로 떠올랐던 퍼블리시스가 경영 악화로 적대적 인수합병(M&A)이 될 수 있다는 보고서가 나와 주목된다.


25일 프랑스 자산관리회사 나틱시스의 최근 보고서에 따르면 퍼블리시스는 미국 옴니콤, 일본 덴쓰 등 글로벌 광고회사들의 공격을 받을 가능성이 높아졌다.

퍼블리시스는 실적이 악화되면서 지난해 주가가 전년보다 12.6% 하락했다. 경쟁사들의 하락폭보다 26% 더 낮게 거래되는 것이다. 달러 대비 유로화 환율 하락으로 글로벌 광고 회사들의 자금 동원력이 커진 것도 이같은 관측에 힘을 실어준다.


퍼블리시스 경영진이 보유한 지분은 20%에 미치지 못한다. 이 때문에 환율, 주가하락 등으로 인한 적대적 M&A 가능성이 커지고 있는 것이다. 악재는 또 있다. 지난해 월마트, 몬델리즈, P&G, 코카콜라 등 대형 고객사들이 퍼블리시스를 떠났다.

옴니콤은 2013년 퍼블리시스를 대상으로 합병을 시도한 바 있다. 덴쓰도 M&A를 통해 몸집을 불려온 만큼 이번 기회에 퍼블리시스 인수에 나설 가능성은 충분하다.


이처럼 퍼블리시스가 경영난에 빠지면서 제일기획과의 지분매입 협상도 진전이 어려울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 1월 삼성그룹은 계열사들이 보유한 제일기획 지분을 퍼블리시스에 매각하는 내용의 협상을 진행한 바 있지만 양측의 조건이 맞지 않아 진전을 이루지 못하고 있다.


최근 제일기획이 퍼블리시스와의 매각협상과 관련해 "주요주주가 글로벌 에이전시들과 다각적 협력 방안을 논의 중"이라고 밝힌 것도 이같은 배경 때문인 것으로 알려졌다. 제일기획이 퍼블리시스에 매각될 가능성은 그리 높지 않은 것이다.


재계 관계자는 "삼성그룹이 사업재편을 위해 계열사들을 정리하고 사옥까지 내 놓고 있지만 밑지는 장사는 하지 않겠다는 입장"이라며 "적자를 내는 상황도 아닌데 굳이 제일기획을 불리한 조건속에서 팔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명진규 기자 aeo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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