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訪日 한국인 관광객 늘며 일본 노선 3년 만에 증가
[아시아경제 조유진 기자] 엔화 약세로 일본을 찾는 한국인 관광객이 늘어나면서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일본 노선도 붐비고 있다. 3년 간의 감소 추세를 깨고 지난해 증가세로 돌아섰다.
24일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대한항공의 지난해 일본 노선 여객 수는 총 392만4671명으로 전년 대비 6% 증가했다. 2012년 462만6688명으로 고점을 찍고 2013년 391만5916명, 2014년 370만5967명으로 감소세를 보이다가 지난해 증가세로 돌아선 것이다.
아시아나항공도 상황은 비슷하다. 2012년 319만5762명을 기록한 이후 2013년 301만9750명, 2014년 286만6777명으로 하락하다가 지난해 296만4329명을 기록하며 다시 증가세로 돌아섰다. 전년 대비 증감율은 3%를 기록했다.
일본 노선 여객 수가 이처럼 증가세로 돌아선 가장 큰 이유는 엔저로 인한 방일 한국인 관광객 수가 증가한 탓이다. 문화체육관광부에 따르면 지난해 방일 한국인 관광객 수는 400만명으로 전년 276만명 대비 무려 45%나 증가했다.
반면 이 기간 방한 일본인 관광객 수는 228만명에서 184명으로 19% 감소했다. 메르스 영향으로 일본 노선의 한국행 수요는 위축됐지만 삿포로ㆍ후쿠오카ㆍ오사카 등 주요 간선의 한국발 수요가 늘어나면서 실적 증가를 이끌었다.
양대 항공사 실적에서 일본 노선이 차지하는 매출 비중은 대한항공이 10%, 아시아나항공이 12% 수준이다. 아시아나항공 관계자는 "지난해 일본 노선 실적 증가는 엔저에 따른 한국인 일본행 관광객이 수요 증가에 따른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면서 "지난해 한국인 일본행 승객 비중이 전년대비 45.3%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고 설명했다.
이 같은 흐름은 올해까지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인천공항공사에 따르면 인천공항의 1월 일본 노선 여객 수송량은 전년 동월 대비 27.4%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중국 노선 증감폭(17.3%)과 함께 전체 수송량 증감폭 13.8%을 크게 웃도는 수준이다.
항공사들도 일본 노선을 신규 취항이나 증편을 통해 수요 증가에 대응하고 있다. 제주항공은 현재 일 2회 운항하던 인천~도쿄 나리타 노선을 오는 5월1일부터 일 3회로 증편 운항할 계획이며, 티웨이항공은 인천~도쿄 나리타 노선을 다음달 27일 신규 취항할 계획이다.
조유진 기자 tint@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