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격 두배 올려 홍콩계 사모펀드에 매각
'스타CEO효과' 매장 수 3년 만에 46% 늘고 매년 매출액 20%씩 증가
문 대표 "드라이브스루 매장 확대하고 프리미엄 메뉴 강화해 차별화할 것"
[아시아경제 오주연 기자]"기존 패스트푸드 업체들이 저가 메뉴에만 매달릴 때 오히려 프리미엄 메뉴를 강화한 것이 주효했다. 이러한 차별화 전략이 통한 덕분에 매년 매출액은 전년대비 20%씩 증가하고 있다. 올해도 이러한 성장세는 지속될 것으로 보고 있다."
'외식업계 미다스의 손'으로 불리는 문영주 버거킹코리아 대표는 23일 아시아경제와의 인터뷰에서 "향후 딜리버리 서비스와 드라이브스루 매장을 더 늘리는 데에 주력하겠다"며 이같은 계획을 밝혔다. 올 2월 기준 버거킹의 드라이브스루 매장 수는 28개다.
문 대표는 제일기획 AE로 광고계에서 활동하다 오리온(당시 동양제과)으로 자리를 옮겨 베니건스ㆍ마켓오 등 외식브랜드를 성공시킨 주역이다. 이후에는 메가박스 영화관을 론칭하는 데에 일조했으며 버거킹코리아에 오기 직전에는 MPK그룹의 대표이사로 외식사업을 총 지휘하기도 했다. 이처럼 손대는 것마다 업계 반향을 일으켜 외식업계에서는 '스타 최고경영자(CEO)'라는 별칭까지 붙었다.
2013년 11월 버거킹코리아의 선장이 된 후 문 대표가 가장 힘쓴 것은 가맹사업이었다. 버거킹으로서는 국내 진출 30년만의 첫 가맹사업이었다. 문 대표가 나서자 결과는 즉각적으로 나타났다. 2013년 162개였던 매장은 2014년 199개로 늘었고 지난해에는 직영 170개, 가맹 61개로 231개가 됐다. 올 2월 기준 매장 수는 236개로 늘어 3년만에 45.6% 증가했다.
문 대표는 "지난해 중동호흡기질환(MERSㆍ메르스) 때문에 외식업계가 전반적으로 실적이 부진했는데도 버거킹은 지속적으로 성장했다"며 "도발적인 변수가 생기지 않는 한 올 신장세는 더 기대할 만하다"고 내다봤다.
문 대표는 매년 매출이 20% 늘 것으로 전망했다. 2014년 매출액이 2525억원임을 상기하면 지난해 매출액은 3000억원에 달한 것으로 추정된다. 문 대표는 올해에도 신장세가 20%대로 유지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어 이대로라면 올해 매출액은 3600억원에 달할 전망이다.
수익성도 탄탄하다. 2013년 영업이익 88억100만원에서 2014년에는 121억5300만원으로 38.0% 증가했다. 같은기간동안 순이익은 65억2900만원에서 101억7500만원으로 55.8% 급증했다.
문 대표는 "향후 드라이브스루 매장과 24시간 매장을 늘리는 한편 아침메뉴와 프리미엄 메뉴를 강화해 버거킹만의 특화된 장점을 부각시키겠다"고 말했다.
이미 콰트로치즈와퍼의 경우, 한국에서 독자적으로 개발돼 한정판매로 나왔지만 고객 반응이 뜨거워 정식 메뉴로 등록됨은 물론 미국으로 역수출돼 현재 중국, 태국, 필리핀 등에서도 판매되고 있다.
문 대표는 이번 주중에 버거킹코리아의 새로운 주인인 홍콩계 사모펀드(PEF) 어피니티에쿼티파트너스(AEP)측과 첫 만남을 갖고 향후 사업 방향성에 대해 논의할 예정이다. 어피니티는 지난 18일 버거킹코리아의 100% 지분을 보유한 VIG파트너스(옛 보고펀드)와 버거킹코리아 매각을 위한 주식매매계약(SPA)을 체결했다. 매각가는 2100억원 안팎으로 알려졌다. 이는 2012년 두산이 버거킹을 매각했던 1100억원대비 2배에 달하는 금액이다.
업계 관계자는 "문 대표 취임 이후 버거킹코리아의 가치가 크게 높아졌을 뿐만 아니라 매장수, 매출 및 순익이 지속적으로 늘었다"며 "어피니티에 매각됐어도 문 대표의 지위 변화에는 변함이 없을 것으로 보인다"고 내다봤다.
오주연 기자 moon170@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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