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크 저커버그 페이스북 CEO, MWC2016서 기조연설
전 세계 인터넷 공급하는 '인터넷닷오알지' 강조
"이통사, 5G 속도 경쟁 전에 인터넷 보급에 집중해야"
[바르셀로나(스페인)=아시아경제 안하늘 기자] 마크 저커버그 페이스북 최고경영자(CEO)가 전 세계에 인터넷을 공급하는 데 계속 노력하겠다고 다짐했다.
저커버그 CEO는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개막한 모바일월드콩그레스(MWC)2016 기조 연설에서 "이동통신사들은 5세대(G)네트워크 속도에 대한 경쟁을 할 것이 아니라 더 많은 사람들이 여전히 인터넷을 접하지 못하고 있다는 사실을 알아야 한다"며 "페이스북은 전 세계 인터넷 연결을 확대하려는 노력을 계속할 것"이라고 말했다.
저커버그 CEO는 전 세계 모든 사람들에게 인터넷 환경을 제공하기 위해 지난 2013년부터 열기구를 띄워 무료 인터넷망을 공급하는 인터넷닷오알지를 진행했다.
하지만 지난해 12월 인도의 통신 규제 당국은 페이스북의 인터넷닷오알지 프로젝트를 중단시켰다. 인터넷닷오알지 프로젝트는 제한된 서비스만 제공해 망 중립성에 위배된다는 이유 때문이다. 인터넷닷오알지는 저개발 국가 24곳 1500만명의 사람들에게 무료로 텍스트만 제공되는 페이스북 버전, 페이스북 메신저, Bing 검색, BBC 뉴스 등의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이에 대해 저커버그 CEO는 "인도에서의 일은 너무나도 실망스럽다"며 "우리는 이를 통해 전 세계가 다르다는 것을 배웠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인터넷닷오알지 프로젝트를 계속 하기 위한 노력을 지속할 것이라고 밝혔다.
또 저커버그 CEO는 대중이 자신을 오해하고 있다고 했다. 일부에서는 페이스북이 인터넷닷오알지를 통해 페이스북 이용자 수를 늘리고, 광고 매출을 증대한다는 계획이라고 주장한다.
저커버그 CEO는 "페이스북은 단지 더 많은 사람들에게 인터넷을 무료로 공급하고 있다"며 "사람들은 이를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지 않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저커버그 CEO는 가상현실(VR)에 대한 큰 기대감을 드러냈다.
VR헤드셋 '오큘러스 VR'의 상용화를 앞두고 있는 상황에 대해 저커버그 CEO는 "10대부터 VR을 꿈꿔왔다"며 "개인적으로 정말 흥분되는 일"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5G시대에서는 VR이 킬러콘텐츠가 될 것을 희망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애플과 FBI의 고객 정보를 두고 다툼을 벌인 것에 대해 저커버그 CEO는 "애플 쪽에 향하고 있다"며 "하지만 페이스북은 테러 범죄를 용인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안하늘 기자 ahn708@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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