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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원순, '반값등록금' 해주고도 반성문 읽은 사연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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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성세대 일원으로 청년들의 안타까운 현실 위로...."기성세대·정치권은 정쟁만" 질타...'더 나은 교육환경 제공·적극적 청년정책' 의지 우회 강조 해석 나와

박원순, '반값등록금' 해주고도 반성문 읽은 사연은? 박원순 시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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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김봉수 기자]박원순 서울시장이 22일 오전 열린 서울시립대학교 졸업식에 참석해 학생들에게 '반성문'을 낭독해 관심을 끌었다. 박 시장은 2011년 보궐선거에서 취임하자 마자 청년 문제 해결을 위해 서울시립대의 '반값 등록금' 정책을 도입했다. 학생들의 입장에선 '은인'이다. 특히 이번 졸업식에선 4년간 반값 등록금의 혜택을 받은 이른바 '박원순 학번'이 처음으로 졸업하는 자리였다. 박 시장은 도대체 왜 '반성문'을 낭독한 것일까?

박 시장은 이날 축사에서 학생들의 졸업을 축하하면서도 "미안하고 또 미안한 마음으로 이 자리에 섰다. 반성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우선 시립대 졸업생들을 포함한 이땅의 청년들이 처한 안타까운 현실을 지적했다. 박 시장은 "대한민국 경제가 고용없는 성장의 길에서 헤매고 있다. 청년 체감실업률은 20%를 넘었다. 청년들이 고용절벽 앞에 섰다. 청년들이 이 땅을 헬조선이라고 부른다. 사랑하고 사랑받아야 할 여러분들이 스스로를 삼포세대, 오포세대라고 자조한지 오래다. 단군이래 최대 스펙이라고 하는 여러분들이 흙수저와 금수저를 논다"고 안타까웠다.

박 시장은 특히 정쟁만 일삼는 기성 세대와 정치권을 질타한 후 본인도 기성세대의 일원으로서 미안하고 죄송하다며 반성의 뜻을 피력했다.


박 시장은 "미안하고, 미안하다. 그리고 반성한다. 이런 절박한 상황에서도, 청년문제를 놓고서도 기성세대와 정치권은 머리를 맞대고 힘을 합치는 것이 아니라 정쟁만 하고 있다"며 "저도 기성세대의 한 사람이다. 미안하고, 미안하다. 세대가 다른, 시대가 다른 저의 경험을 앞세워 지금 청년 여러분을 판단하지는 않았는지 돌아본다. 혹시 꼰대 짓을 하지 않았는 지 반성하고 있다"고 말했다.


즉 박 시장은 이날 시립대 졸업식에서 높은 실업률에다 기성세대의 '꼰대질'로 고통받고 있는 청년들에게 기성세대의 일원으로서 안타까운 마음을 표시한 것이다. 서울시립대의 재단 이사장을 맡고 있는 서울시장으로서 좀더 나은 교육 환경 제공과 청년 문제 해결을 위한 적극적인 대책 마련이 나서겠다는 각오를 우회적으로 내비친 것으로 해석되고 있다.


이밖에 박 시장은 최근 젊은 층에서 선풍적 관심을 끌고 있는 미국의 버니 샌더스 민주당 대선 후보의 말을 떠올리며 졸업생들의 앞날에 희망과 행복을 기원했다. 그는 "샌더스는 '주 40시간 일하는 사람이 가난해서는 안됩니다'라고 말했다"며 "저는 여러분 앞에서 이렇게 말씀드리고 싶다. 4년동안 알바를 하고, 대출까지 받으며 교육받은 사람들이 일자리가 없어서는 안된다"라고 말했다.


박 시장은 마지막으로 새뮤얼 울먼의 '청춘'이라는 시를 인용하면서 시립대 졸업생들을 미래를 응원했다. 그는 "그대는 가지고 있는 믿음만큼 젊고, 의심만큼 늙는다. 자신감만큼 젊고, 두려움만큼 늙는다. 희망만큼 젊고, 실망만큼 늙는다"며 "여러분의 청춘을 응원한다"고 말했다.


한편 박 시장은 2011년 취임 직후 결단해 2012년 1학기부터 연 180억원을 투자해 시립대의 등록금을 연 480만원에서 230만원대로 낮췄다. 이번 졸업식에는 '반값 등록금'의 첫 수혜자인 2012학번 학생 141명도 포함돼 있다.


이로 인해 서울시립대 학부생들의 학자금 대출 규모는 반값 등록금 도입 전인 2011년 1489명, 31억7000만원에서 지난해엔 369명, 4억1000만원으로 대폭 줄었습니다.


서울시립대가 해마다 실시하는 '대학생활만족도 조사' 결과를 보면 반값 등록금 시행 이후 학비 부담이 줄었다는 학생들의 응답이 2012년 이후부터 매년 90% 정도를 유지한 것으로 조사됐다.




김봉수 기자 bski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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