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일 졸업식서 2012학번 첫 배출
등록금 절반으로 줄이니 학생만족도 높아져
[아시아경제 조인경 기자] 4년 전부터 국내 최초로 '반값등록금' 혜택을 받고 있는 서울시립대 학생 중 첫 졸업생들이 나왔다.
서울시립대학교(총장 원윤희)는 22일 오전 열리는 '2015학년도 졸업식'에서 학사학위를 받는 졸업생 1428명 가운데 지난 2012년 입학해 4년간의 학업을 마친 학생 141명이 포함됐다고 이날 밝혔다.
이 학생들은 박원순 서울시장(사진)이 취임 직후 시행한 반값등록금 정책의 첫 수혜자들이다. 서울시립대는 입학금과 수업료, 기성회비 등을 모두 포함해 고지서상의 등록금 액수를 절반으로 줄여 학생들의 실질적인 학비 부담을 낮춰왔다. 서울시는 서울시립대 학생들의 반값등록금을 위해 매년 180억여원의 예산을 지원하고 있다.
시민단체 대학교육연구소가 전국 국립대학 30곳과 사립대학 154곳 등 184곳의 등록금을 분석한 결과, 서울시립대의 연평균 등록금은 2011년 478만원에서 2015년 239만원으로 정확히 절반 수준으로 줄었다. 전국 모든 대학을 통틀어 등록금 인하폭이 가장 크다.
서울시립대가 매년 전체 재학생의 20%를 무작위로 선택해 실시하는 '대학생활만족도 조사' 결과에서도 반값등록금 시행 이후 학비 부담이 줄었다는 학생들의 응답이 시행 원년인 2012년 이후부터 해마다 90% 정도를 유지하고 있다.
특히 학생들이 등록금 마련을 위해 아르바이트를 해야 하는 부담이 줄어들면서 사회봉사 활동에 할애하는 시간이 늘었다. 대학 재정 가운데 상당 부분이 서울시민들의 세금으로 지원되는 만큼 학생들 역시 시민들에게 기여한다는 차원에서 자발적으로 나서고 있다.
이날 서울시립대 학위수여식에 참석한 박원순 서울시장은 앞으로도 반값등록금 정책에 대한 지원을 계속해 나가겠다고 약속했다. 박 시장은 "서울시는 청년들이 학업에 집중하고 학부모님들의 부담을 덜어드릴 수 있도록 노력해 왔다"며 "서울시립대의 교육의 질 또한 우수한 학생들을 이끌어 가는데 부족함이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조인경 기자 ikjo@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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