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콩 가격 40% 떨어졌는데 두부값 5.3% 올린 풀무원…소비자에 부담 전가 '눈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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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부 주요 원재료 백태 가격, 2011년 대비 2015년 40.8% 하락
올 1월~2월 평균가격 4256원…2011년보다 2481원 저렴
풀무원, 1월7일부터 36개 두부제품 가격 평균 5.3% 올려
소비자단체협의회 "소비자에게 부담 전가" 비판

콩 가격 40% 떨어졌는데 두부값 5.3% 올린 풀무원…소비자에 부담 전가 '눈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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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오주연 기자]두부업계 1위인 풀무원이 올초 원부자재 가격인상 등의 이유로 36개 두부제품 가격을 평균 5.3% 인상했지만 원재료로 사용되는 국산 콩 가격은 되레 40% 하락한 것으로 나타나 '부당 인상'이라는 지적이 제기됐다.

22일 한국소비자단체협의회는 두부의 주요 원재료인 국산 콩(백태) 가격을 조사한 결과, 2011년 대비 2015년 40.8% 하락했다고 밝혔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 자료에 따르면 국산 백태의 도매가격(1kg)은 지난해 평균 3985원으로 2011년 평균 6737원에 비해 40.8% 떨어졌다. 올 2월까지 조사된 백태 평균가격은 4256원으로 지난해와 비교했을 때보다 6.8% 인상됐지만 풀무원이 원가부담으로 가격인상을 발표했던 시점인 2011년보다 36.8% 저렴하고 심지어 2010년보다도 낮았다.

수입 콩(백태)의 가격 역시 2011년보다 소폭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대해 소비자단체협의회 측은 "그동안 콩 가격이 하락해 왔던 점은 묵인하고 원재료 가격이 오르는 시점을 틈타 두부가격을 인상한 것 아닌지 의구심이 든다"며 "선두업체의 가격인상에 따라 타 두부 제품들의 가격이 연쇄적으로 인상되지 않을까 우려스럽다"고 전했다.


또한 원가부담을 이유로 두부값을 올리는 행위는 소비자들에게 자사의 경영 부담을 전가하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소비자단체협의회는 풀무원의 가격인상 근거에 대해 원재료 가격뿐만 아니라 전반적으로 살펴보기 위해 재무제표를 분석했다. 이 결과 원재료비, 인건비 등이 포함된 매출원가는 2012년 3분기(누적) 대비 지난해 3분기 1600억원 증가했으나 같은기간동안 매출은 2000억원 이상 증가해 매출총이익은 570억원(27.9%) 증가했다.


이에 대해 소비자단체협의회 측은 "업체의 원가부담이 매출 증가분으로 상쇄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풀무원의 영업이익은 2012년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매출총이익이 30%가량 증가된 것과는 반대로 영업이익은 84.3% 감소한 것.


소비자단체협의회 측은 "판매관리비의 지출 증가에 기인하는 것으로 보인다"며 "물류비를 포함한 판매관리비는 2012년 3분기보다 무려 640억원(32.5%) 더 많이 지출한 것으로 분석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풀무원의 영업이익 감소는 상품매출로 인한 매출총이익의 증가(570억)보다 판매관리비의 증가(640억)가 더 많았기 때문이며, 풀무원의 실적 부진을 자구노력 없이 제품가격 인상으로 소비자에게 손쉽게 부담 지우는 것은 납득하기 어렵다"고 비판했다.




오주연 기자 moon170@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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