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 아파트 매매가 0.04% 하락…대출심사 강화·공급과잉 우려 탓
경북 -0.18% 하락폭 가장 커…충북은 10개월 연속 하락
[아시아경제 조은임 기자]5대 광역시를 제외한 지방의 아파트값이 3년만에 처음으로 하락했다. 주택담보대출 심사 강화와 공급 과잉 우려에 지방의 주택시장이 직격탄을 맞은 것이다.
18일 부동산114에 따르면 지난 1월 5대 광역시를 제외한 지방 아파트 값이 0.04% 떨어졌다. 2013년 1월 0.02% 하락한 이후 3년 만이다. 지역별로는 경북(-0.18%), 충남(-0.09%), 충북(-0.03%), 전북(-0.01%) 지역이 하락했다. 특히 충북은 10개월 연속 하락세로, 혁신도시, 충주기업도시, 첨단산업단지 내 아파트 분양시장으로 수요자들의 관심이 이동하면서 재고아파트 거래시장이 타격을 받고 있다.
반면 원주-강릉 복선전철과 2018년 평창동계올림픽 개발 호재가 있는 강원은 0.06% 상승했다. 세종은 0.01% 오르고 전남과 제주는 2개월 연속 보합세를 유지했다.
5대 광역시 중에는 부산(0.18%)과 울산(0.01%)이 오르면서 0.02% 올랐고, 대구(-0.16%), 광주(-0.03%), 대전(-0.01%)은 떨어졌다. 반면 서울과 경기, 인천, 신도시는 보합을 기록했다.
아파트 거래량도 지방 주택시장의 침체를 여실히 드러냈다. 1월 전국 아파트 매매거래량은 전년동월 대비 30% 줄었는데, 지방·5대 광역시의 하락폭이 34%로, 수도권(-25%)보다 더 컸다. 지역별로는 경북(-73%), 대구(-58%), 광주(-47%), 충북(-41%), 충남(-35%), 울산(-33%) 순이다.
지방 주택시장은 새 아파트 공급 부족과 각종 개발호재 가격 상승세가 이어졌다. 하지만 2011년부터 건설사들이 아파트 분양을 늘리면서 상황이 바꿨다. 2013년부터 2015년까지의 지방·5대 광역시 아파트 입주물량은 직전 3년(2010년~2012년) 연평균 대비 49% 증가했다. 김은진 부동산114 리서치센터 팀장은 "지방은 총선이 끝난 5월부터 대출심사가 강화된다. 거치기간이 최대 1년으로 줄고, 연간 원리금 상환액이 소득의 일정 범위를 넘을 경우 대출 제한까지 받게 돼 지방 주택구매 수요는 당분간 위축될 가능성이 높아졌다"고 전망했다.
조은임 기자 goodni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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