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황준호 기자] 나이키가 세계적인 복서이자 필리핀 하원의원인 매니 파퀴아오와 계약 종료키로 결정했다고 17일(현지시간) 외신들은 보도했다.
나이키는 "우리는 어떤 종류의 차별에 대해서도 강력하게 반대하고, 오랜 기간 동성애 커뮤니티의 권리 향상을 위해 노력해왔다"고 밝혔다.
이어 "우리는 파퀴아오의 발언이 혐오스럽다"며 "우리는 더이상 파퀴아오와의 관계를 갖지 않겠다"고 강조했다.
파퀴아오는 최근 필리핀 현지 방송인 TV5와의 인터뷰에서 "당신은 동물들이 동성과 교미하는 것을 본 적이 있나"라며 "만약 남성과 남성이 혹은 여성과 여성이 관계를 갖는다면 그들은 동물보다 못하다"고 말했다.
이후 동성애자들을 비롯해 많은 이들이 파퀴아오를 지탄하고 나섰다.
필리핀 유명 코미디언이자 동성애자인 바이스 간다는 "어떤 사람들은 그들이 기도하고 성경을 읽는다고 해서 신처럼 다른 사람에 대해 판단할 수 있다고 여긴다"지적했다.
파퀴아오는 자신을 비난하는 여론이 커지자, 페이스북 동영상을 통해 "동성애자들을 동물에 비교한 것은 실수다"며 "상처 입은 사람들이 날 용서해주기 바란다"고 사과했다.
한편 파퀴아오는 오는 5월 상원의원 선거에 출마한 상태다.
황준호 기자 rephwan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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