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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블로그] 수입차 시장 평준화를 바라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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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블로그] 수입차 시장 평준화를 바라며 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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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김대섭 기자] 초등학교 때 내가 알고 있던 수입차 브랜드는 단 3개였다. BMW, 메르세데스-벤츠, 아우디. 그 외에도 다른 수입차 브랜드가 있었겠지만 난 이 차들만 보였다. 도로에서 가끔 볼 수 있던 이 차들을 보면서 어른이 되면 꼭 사겠다는 꿈도 가졌다.


이 때문에 BMW, 벤츠, 아우디의 국가인 독일에 대한 관심도 높았다. 지금도 세 브랜드에 대한 애정과 믿음은 변함이 없다. 그만큼 성능이나 모든 면에서 매력적인 차들이다. 현재 독일차의 국내 연간 시장점유율은 70%에 육박할 만큼 인기가 높다.

그러나 지난달에는 국내 판매시장에서 BMW, 벤츠, 아우디 모두 전년동월 대비 역성장했다. 아우디는 무려 46.5%나 판매대수가 감소했다. 반면 연간 점유율이 2%에도 못미치는 스웨덴차인 볼보는 전년동월 대비 10%대의 증가율을 기록했다.


포드, 토요타 등 미국차와 일본차도 증가세를 보였다. 특히 볼보의 지난해 연간 판매증가율은 42.4%로 BMW(19.1%), 벤츠(33.4%), 아우디(17.6%) 보다 높다.

물론 BMW, 벤츠, 아우디의 역성장은 일시적일 뿐이다. 하지만 이런 현상은 예전처럼 독일차들의 독주가 앞으로는 쉽지 않을 것이라고도 생각해 볼 수 있다. 수입차들의 본격적인 판매 마케팅 경쟁이 시작된 가운데 올 한해 어떤 결과가 나올지 벌써부터 궁금해지는 이유다. 독일차들이 자존심을 지켜낼지 아니면 비독일차들의 강세가 되는 한해가 될지 기대가 된다.


그만큼 수입차에 대한 국내 고객들의 입맛이 다양해졌다. 시트로엥, 피아트, 인피니티, 렉서스, 푸조, 재규어, 캐딜락 등 국내에서 판매되는 수입차 브랜드들도 갈수록 늘어나고 있다. 갈수록 수입차간의 경쟁도 치열해지고 있다. 물론 고객들 입장에서는 다양한 국가의 수입차 브랜드들을 비교하면서 선택할 수 있다는 점에서 좋은 현상이다.


비독일차 국가들의 신차 출시도 잇따라 예정돼 있다. 인피니티 QX50, 피아트 500X, 시트로엥 C4칵투스, 닛산 무라노, 재규어 F 페이스, 캐딜락 CTS-V 등 수많은 신차들이 쏟아져 나온다.


독일차들도 국내 수입차 시장의 전통 강자라는 자존심을 지켜내기 위해 다양한 신차들을 선보일 계획이다. 벤츠는 뉴 C클래스 쿠페와 뉴 GLE 쿠페, 뉴 GLS를 출시한다. BMW는 뉴 M2 쿠페, 뉴 740Le를 선보인다. 아우디도 뉴 A4와 A6 아반트, S4 등을 잇따라 출시할 예정이다.


올해 국내 수입차 판매 목표는 25만5000대 수준이다. 현대차와 기아차가 독점하는 국내 시장에서 수입차 점유율은 16%에 달할 전망이다. 이 시장을 놓고 올 한해는 특히 전통 강자인 독일차와 비독일차간 경쟁이 더 치열해질 것으로 보인다.


현대차가 지난해 12월 출시한 제네시스 최고급 세단 EQ900의 돌풍도 BMW, 메르세데스-벤츠, 아우디에 큰 부담이 될 수 있다. 제네시스는 대한민국을 넘어 세계시장을 무대로 삼을 진정한 프리미엄 세단을 목표도 선보인 차다.


지난 1월에만 2164대가 팔리며 흥행에 성공했다. 누적 계약대수 1만5000대를 돌파했다. BMW, 메르세데스-벤츠, 아우디의 최고급 세단을 타던 오피니언 리더들이 국산차로 갈아탈지 여부도 큰 관심사다.


최근 만난 한 수입차업체의 관계자는 이렇게 말했다. "독일차가 국내 수입차 시장을 독식하는 날도 얼마 남지 않았다". 물론 독일차와 경쟁하는 브랜드의 직원 말대로 되지 않을 수도 있다.


BMW, 벤츠, 아우디의 매력이 아직도 크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국내 수입차 시장에서 독일차들의 매력 보다 더 뛰어난 장점을 보여줄 비독일차들이 더 많이 선보였으면 하는 바람이다. 그래야 비싼 수입차 가격들도 더 떨어질 수 있다. 어릴적 BMW, 벤츠, 아우디를 보면서 좋아했던 팬의 마음이 아닌 소비자로서의 현재 마음이다.




김대섭 기자 joas11@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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