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오진희 기자] 건립된 지 반세기가 넘는 근현대 체육시설 중 문화유산적 가치를 지닌 건물들이 문화재로 등록될 전망이다.
문화재청은 50년 이상 경과한 근현대 체육시설중 문화재적 가치가 큰 시설 일곱 곳에 대해 문화재 등록을 추진한다고 17일 밝혔다. ▲이화여자대학교 체육관 A동(서울특별시 서대문구) ▲종로 YMCA체육관(서울특별시 종로구) ▲한강조정장(서울특별시 동작구) ▲남구문화체육센터(인천광역시 계양구) ▲관덕정(광주광역시 남구) ▲충남경찰청 상무관(대전광역시 중구) ▲제주시민회관 체육관(제주특별자치도 제주시) 등이 대상이다.
우리나라에는 1882년 축구를 시작으로 야구, 농구, 배구 등 다양한 근대 체육 종목이 도입됐다. 그로부터 한 세기 만인 1988년 서울올림픽을 개최했고 그간 하계 올림픽에서만 234개의 메달을 획득하는 등 괄목할 만한 성과를 이뤘다.
문화재청은 '근현대 문화유산 목록화' 사업의 하나로, 개항(1876년) 이래로 서울올림픽이 개최된 1988년까지 건립된 문화재적 가치가 있는 현존 체육시설 113건에 대한 목록화 작업을 지난해 완료했다. 이들 113건의 체육시설 중 전문가 자문회의를 거쳐 보존상태가 양호한 일곱 건을 문화재 등록 대상으로 선정했으며, 앞으로 문화재보호법에 따라 문화재 등록을 추진한다.
문화재청은 "근대 이래로 건립된 체육시설은 격동기를 거치면서 제대로 된 가치평가 없이 사라져 가고 있다"며 "문화재 등록 추진과는 별개로 목록화 자료를 지자체에 배포해 의미 있는 체육시설이나 역사적 장소를 쉽게 알 수 있도록 표석 설치 등을 권고할 것"이라고 했다. 문화재청 누리집(www.cha.go.kr)에는 관련 목록화 자료 전문이 게재돼 있다.
오진희 기자 valere@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