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현준 골프전문기자] ○…"후원사를 위해서."
필 미켈슨(미국)이 15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페블비치 페블비치골프링크스(파72ㆍ6828야드)에서 끝난 미국프로골프(PGA)투어 AT&T페블비치내셔널프로암(총상금 700만 달러) 최종 4라운드에서 골프공에 땅콩그림(사진)을 그려 넣어 화제가 됐다는데….
선수들은 자신의 공을 표시하기 위해 마킹을 한다. 보통은 간단하게 점을 찍거나 이니셜을 표기하고, 일직선을 긋는다. 퍼팅 시 홀을 조준하기 위해서다. 미켈슨은 그러나 검은색 펜으로 두껍게 땅콩그림을 그렸다. 바로 후원사 캘러웨이골프의 실수를 덮기 위해서다. 신모델 '크롬소프트 16'을 제공했는데 제조 과정에서 스탬프가 잘못 찍혔다. 덧칠을 하다 엉뚱한 그림이 탄생한 셈이다.
1타 차 선두로 출발한 미켈슨은 이날 이븐파로 제자리걸음을 걸어 2위에 그쳤다. 마지막 18번홀(파5)에서는 특히 연장전으로 가는 1.7m 버디퍼팅을 놓쳐 아쉬움이 컸다. 2013년 7월 디오픈에서의 통산 42승 이후 2년 5개월째 무관이다. 미켈슨은 "그 버디 퍼트가 안 들어갈 것이라고는 생각도 못했다"며 "우승을 못해서 실망스럽지만 전반적으로 샷 컨트롤이 잘됐다"며 스스로를 위로했다.
김현준 골프전문기자 golfki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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