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보다 가계대출 1월 증가폭 확대…"아파트 분양 호조 영향"
은행 기업 대출 6조9000억 증가…'흑자 전환'
자산운용사 수신 23조5000억↑…2009년 이후 최대폭
[아시아경제 정현진 기자] 은행 가계대출이 1월 기준으로 2008년 이후 역대 최대 증가치를 기록했다.
15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16년 1월 중 금융시장 동향' 자료에 따르면 지난달 말 현재가계에 대한 예금은행의 가계대출(모기지론 양도분 포함) 잔액은 641조2815억원으로 한달 전보다 2조2000억원 늘었다. 이는 통계편제가 생긴 2008년 이후 최대 증가한 것이며 전년 대비 증가폭이 확대됐다.
대개 1월은 연말 상여금 지급, 주택거래 비수기 등 요인으로 인해 가계 대출이 감소한다. 하지만 지난해 첫 1월 증가세를 보인 이후로 올해 증가폭이 확대됐다.
연도별로 1월의 은행 가계대출은 2008년 9000억원, 2009년 1조4000억원, 2010년 6000억원, 2011년 1조3000억원, 2012년 2조8000억원, 2013년 1조6000억원, 2014년 2조2000억원 감소했다가 2015년 1조4000억원 증가했다.
마이너스통장대출이 기업의 상여금 지급으로 전월 대비 6000억원 감소했지만 주택담보대출은 2조8000억원 증가했다.
한은 관계자는 "주택담보대출의 경우 계절적으로 비수기에 따른 주택거래 둔화 등으로 전체 증가규모는 2015년 12월 6조2000억원에 비해 줄었지만 작년 아파트 분양 호조 영향으로 집단대출이 꾸준히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은행의 기업 대출은 전월에 비해 6조9000억원 증가해 흑자 전환했다.
대기업 대출은 지난해 12월 5조6000억원 감소에서 올해 1월 3조원 증가로 돌아섰다. 연말 부채비율 관리를 위한 상환분이 재취급된 영향이 크다 .
중소기업 대출은 부가가치세 납부 수요와 월말 휴일에 결제성 자금 대출 상환 이연으로 지난해 12월(-4조3000억원)에서 올해 1월(4조원)으로 8조원 이상 증가했다.
자금 흐름면에서는 자산운용사 수신이 2009년 이후 가장 큰 폭으로 늘었다.
1월 말 자산운용사 수신은 머니마켓펀트(MMF)를 중심으로 23조5000억원이 증가해 2009년 1월(18조5000억원) 이후 증가 규모가 최대를 기록했다. 전월에 4조9000억원 감소한 것에서 대폭 흑자전환을 한 것이다.
한은 관계자는 "전년말 재무비율 관리 등 계절요인으로 일시 인출된 법인 자금의 재유입에 국고여유자금과 연초 금융시장의 변동성이 확대돼 일부 대기성자금 유입이 가세해 16조8000억원 증가한 것이 영향을 준 것"이라고 설명했다.
같은 기간 은행 수신 잔액은 지난해 12월에 비해 2조9000억원 감소했다. 부가가치세 납부 수요 등으로 인해 기업의 수시 입출식 예금 인출이 늘어난 탓이다. 하지만 정기예금은 일부 은행들의 예대율 관리를 위해 유치 노력을 해서 3조6000억원 늘었고, 은행채는 일부 특수은행의 대출재원 조달을 위한 발행으로 4조1000억원 증가했다.
한편, 최근 국제 유가의 하락과 일본은행의 마이너스 수신 금리 도입, 주요국 국채금리 급락으로 인해 국고채(3년) 금리는 대폭 낮아져 지난 11일 사상 최저치인 1.45%를 기록했다.
정현진 기자 jhj48@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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