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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중국 노선, 중국만 신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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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적 항공사 지난해 부정기 운항편수·여객수 모두 '0'

[아시아경제 조유진 기자] 중국인 관광객(요우커) 특수로 북적여야 할 국적 항공사들의 제주~중국 노선이 '유령노선'으로 전락했다.


15일 한국공항공사 등에 따르면 아시아나항공제주항공ㆍ이스타항공 등 3대 국적항공사의 지난해(1월1일~12월31일) 제주~중국(마카오 제외) 노선의 운항편수와 여객수는 각각 '0'을 기록했다.

아시아나항공의 제주~중국 노선 운항편수는 2013년 18편에서 2014년 4편으로 4분의 1 급감했다가 지난해 0으로 줄었다. 같은 기간 여객수도 2656명(2013년)에서 581명(2014년), 0명(2015년)으로 급감했다. 제주항공도 2013년 421편(6만7419명), 2014년 160편(2만8441명), 2015년 0편(0명)으로, 이스타항공도 947편(13만8866명), 358편(5만3096명), 0편(0명)으로 각각 감소했다.


이 기간 다른 국적 항공사들의 제주~중국 노선 실적도 감소세를 보였다. 대한항공은 2013년 15만5417명에서 2014년 13만8786명, 2015년 11만1503명으로 급감했다. 진에어는 2013년 16만8937명에서 2014년 18만2171명으로 증가하는가 싶더니 2015년 12만5029명으로 줄었다. 티웨이항공도 2013년 4만7051명, 2014년 3만8280명, 2015년 3만5999명으로 내리막길을 걷고 있다.

반면 이 기간 중국 국적의 럭키항공, 사천항공, 중국캐피탈항공 등 3개 항공사는 신규 취항 등으로 판세를 키우고 있다. 지난해 럭키항공과 사천항공, 중국캐피탈항공은 운항을 시작하며 여객수(운항편수)가 각각 6865명(40편), 2만1302명(125편), 3만5740명(220편)으로 늘어났다. 저렴한 가격을 내세운 중국계 저비용항공사(LCC)들이 대거 진출하면서 한국 항공사들의 입지가 좁아지고 있는 것이다.


이같은 현상의 배경에는 일방향 항공자유화 정책이 있다. 외환위기 직후인 지난 1998년 9월 요우커 유치를 위해 중국 국적항공사들은 운수권 없이도 제주 노선을 운항할 수 있도록 했다. 이 조치로 중국 항공사는 한국 정부의 운수권 허가와 관계없이 자유롭게 취항할 수 있지만 한국 항공사는 중국 정부의 운수권 허가를 받아야 한다.


전문가들은 국토교통부와 제주시가 나서 제주~중국 노선을 일방향이 아닌 쌍방향 항공자유화 노선으로 지정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박종찬 전국경제인연합회 국제경제팀 과장은 "제주 제2공항 건설을 계기로 한·중 항공협정을 열고, 제주~중국 노선을 양방향 항공자유화 노선으로 지정해 우리 항공사와 중국 항공사들에 동일한 경쟁환경을 만들어야 한다"고 말했다.




조유진 기자 tint@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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