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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공정비사업' 고민 깊어지는 아시아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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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안에 사업 진출 여부 결정

[아시아경제 조유진 기자] 아시아나항공의 항공정비(MRO) 사업이 기로에 섰다.


12일 정부와 업계에 따르면 아시아나항공은 청주공항 항공정비(MRO)단지 조성 계획에 대한 사업계획서를 국토교통부에 아직까지 제출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앞서 아시아나항공은 지난해 1월 지자체(충북도ㆍ청주시ㆍ청주자유구역청)와 저비용항공사(LCC)인 제주항공, 이스타항공, 에어부산과 업무협약(MOU)을 맺은 뒤 사업 진출을 타진해왔다. 당초 지난해 하반기 중 사업계획서를 제출할 것으로 알려졌지만 사업성에 대한 재검토에 들어가면서 제출이 지연되고 있다.

지난해 금호아시아나그룹의 금호산업 인수 직후 고강도 구조조정에 돌입한 것도 영향을 준 것으로 풀이된다. 아시아나항공 관계자는 "늦어도 올해 안에 MRO 사업 진출 여부를 결정할 계획"이라면서 "사업성 검토 결과에 따라 조인트벤처(JV) 설립이나 지분 투자, 물량 제공 등 구체적인 참여 방식에 대해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정부 주도로 한 MRO 사업은 지난해 초 본격화됐다. 국토교통부는 지난해 1월 대통령 업무보고를 통해 MRO 육성방안(MRO 맞춤형 입지 지원)을 발표했다. 올 초 LCC들의 안전사고와 결항 사태가 잇따르면서 국내 전문 MRO 업체 등장에 대한 필요성도 제기돼 왔다.

현재 국내에는 MRO 전문업체가 전무한 실정이다. 국내 항공기 정비 수요는 연간 약 2조5000억원으로 연평균 4% 성장세를 보이고 있지만 정비시설과 기술 부족으로 연간 1조3000억원(약 53%)을 해외에 의존하고 있다. 대한항공을 제외하고 아시아나항공과 대부분의 LCC들은 자체 엔진 중정비 인력과 시설을 갖추고 있지 않다. 이들의 엔진 중정비는 해외 MRO 업체를 통해 이뤄지고 있다.


정부와 지자체의 원안대로 진행된다면 아시아나항공이 MRO 전문 별도 법인을 설립하고 LCC들이 물량을 대는 방식이 유력하다. 하지만 초기 투자비용이 막대한데다 수익성이 낮다는 점에서 난관이 적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항공정비 기술력과 시설을 갖춘 한국항공우주의 경우 사업 초기 투자비용을 2500억원 수준으로 보고 있는 상황에서 관련 인프라가 전혀 없는 아시아나항공은 이보다 더 큰 비용이 필요할 것으로 예상된다.


진출 이후 수익 창출까지 최소 3년에서 10년의 시간이 소요될 것이라는 점도 긴축경영에 들어간 아시아나항공 입장에서는 부담스럽다. 안영수 산업연구원 연구위원은 "구조조정과 LCC와의 경쟁 격화 등 대내외 악재 속 정비 분야에 새롭게 뛰어들어 수익화에 성공한다는 것은 쉽지 않은 과제일 것"이라고 말했다.




조유진 기자 tint@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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