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임 후 첫 교섭단체 대표연설…'총선' 언급 안하고 '민생' 강조
[아시아경제 김보경 기자] 원유철 새누리당 원내대표는 15일 북한의 연이은 도발에 대비해 "평화의 핵ㆍ미사일 보유를 통해 '안보 방파제'를 쌓아야 한다"며 대북 강경론을 펼쳤다.
원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열린 교섭단체 대표연설에서 "공포와 파멸의 북핵과 미사일에 맞서 우리도 자위권 차원에서 평화의 핵과 미사일로 대응하는 등 생존전략을 고민해야 할 때"라며 이같이 밝혔다. 북한의 4차 핵실험과 장거리 미사일 발사 등 잇따른 도발로 한반도 안보 불안이 고조되자 '자체 핵무장'과 같은 강력한 대북 압박을 거듭 주장하고 나선 것이다.
원 원내대표는 "한반도 비핵화 선언은 북한의 네 차례 핵실험으로 무의미해졌다"며 "북핵 위협은 우리가 주도적으로 해결해야 할 생존의 문제"라고 핵무장론의 배경을 설명했다.
그러면서 그는 미국의 전술핵 재배치 혹은 북한이 핵을 포기하면 우리가 보유한 핵도 폐기하는 등의 실질적인 대북 억제수단을 검토해야 할 시점이라고 주문했다. 원 원내대표는 또 "중국은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ㆍ사드) 배치에 반대만 할 것이 아니라 북한 핵개발 저지에 적극적이고 성의 있는 행동을 보여줘야 한다"고 요구했다.
정부의 개성공단 가동 중단 조치와 관련해선 "국민안전과 국가안보를 위한 불가피한 결단"이라며 "입주기업들의 의견을 최대한 반영해 충분하고도 신속한 지원이 이뤄지도록 대책 마련에 최선을 다 하겠다"고 밝혔다.
원 원내대표는 이러한 안보위기와 함께 경제위기의 '쓰나미'가 몰아치고 있다며 엄중한 상황 인식을 드러냈다. 이에 따라 노동개혁 완수를 위한 노동 4법의 일괄처리를 비롯해 서비스산업발전기본법, 테러방지법, 북한인권법 등 쟁점법안 통과를 야당에 촉구했다. 또 국회선진화법(국회법)을 '소수당 독재법' '후진화법'으로 규정하고, 19대 국회 회기내 개정을 주장하며 야당의 동참을 촉구했다.
20대 총선을 약 두 달 남겨놓은 상황이지만 원 원내대표는 이번 연설에서 '총선'이라는 단어는 단 한번도 사용하지 않았다. 선거 승리보다 국내 안보·경제 위기 극복의 시급성을 드러낸 것이다. 다만 그는 '민생 우선 정치'를 강조하며 청년희망기본법 제정을 추진하고 경제민주화 정책의 체감도를 높이겠다고 약속했다.
한편 당초 16일로 예정됐던 이종걸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의 교섭단체 대표연설은 대통령 국회 연설 관계로 오는 17일 진행된다.
김보경 기자 bkly477@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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