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이정민 기자] 셀트리온의 대형 호재에도 불구 외국인ㆍ기관 등 큰 손들이 이틀새 1000억원이 넘는 물량을 내던지고 있다. 큰 손들이 이익실현에 나서고 있는 상황에서 코스닥 시가총액 1위 셀트리온 주가 향배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셀트리온은 12일 오전 9시20분 현재 전 거래일 대비 6.71% 내린 10만56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전날 5.19% 하락 마감한 데 이은 이틀 연속 급락세다. 전날 개장초 8% 이상 급등한 12만9000원까지 주가가 올랐던 것을 감안하면 이틀새 시총의 20% 가까이가 사라진 셈이다.
11일 셀트리온 주가 하락에 영향을 준 것은 외국인과 기관이었다. 이들은 각각 180억원, 874억원 어치 순매도세를 보였다. 큰 손들이 전날 코스닥 시장에서 가장 많이 판 종목은 셀트리온이었다. 반면 개인투자자들은 셀트리온을 집중 매수했다. 전날 개인들은 셀트리온을 1053억원어치 순매수했다. 덕분에 셀트리온은 코스닥에서 가장 많이 산 종목으로 꼽혔다.
전날 오전 셀트리온이 급등세로 출발한 것은 미국시장 진출에 대한 기대감 덕이었다. 전날 셀트리온은 항체 바이오시밀러 램시마가 미국 식품의약국 관절염 자문위원회로부터 신청한 적응증에 대한 승인 권고를 획득했다고 밝혔다.
램시마가 오는 4월 미국 판매 승인을 얻게 되면 세계 항체의약품 바이오시밀러 가운데 미국 시장을 뚫은 첫 번째 제품으로 기록된다는 소식에 개미(개인투자자)들이 몰려 주가는 장 초반 52주 최고가를 경신했다.
증권가는 대부분 이번 발표를 호재로 보고 긍정적 전망을 내놨다. NH투자증권과 이베스트투자증권은 램시마의 미국시장 진출이 확실시된다며 목표주가를 15만원으로 높여 잡았다.
하지만 큰 손들은 개인투자자, 증권사와 다르게 움직였다. 큰 손들은 주가가 이미 고평가 돼 있다고 판단, 차익실현에 나선 것이다.
이찬휘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현재 주가는 램시마의 미국 허가에 관련된 부분이 상당부분 반영된 것으로 셀트리온헬스케어의 상장 이슈 등과 함께 주가 변동성이 확대될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주가가 더 오르기 위해선 실적이 뒷받침돼야 한다는 분석이다. 이 연구원은 "주가의 추가 상승을 위해서는 추가 수주 공시에 따른 실적 전망치 상향이 전제돼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정민 기자 ljm1011@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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