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건설 기준·성능 시험·인증 체계 적용…국내 건설사 진출 이점"
[아시아경제 주상돈 기자] 한국건설기술연구원(KICT)은 지난 7일 도로 등 사회기반시설(SOC) 건설기술 노하우를 쿠웨이트 정부에 이전하는 '쿠웨이트 오프셋 프로그램(Offset Program) 수행을 위한 합의각서(MOA)에 최종 서명했다고 14일 밝혔다.
쿠웨이트 오프셋 프로그램은 쿠웨이트 정부가 발주한 프로젝트를 수행하는 외국 기업에게 기술 이전과 교육훈련 및 고용창출과 같은 형태의 역투자를 요구하는 제도다.
현재 한국 건설사들은 완공시 세계 최장의 교량으로 기록될 총 연장 48㎞의 '자베르 코즈웨이 해상교량' 프로젝트에 참여하고 있다. 이 중 도하링크 구간 교량공사(총 연장 12.43Km)를 수주한 GS건설은 지난해 4월부터 KICT와 함께 쿠웨이트 공공사업부와 오프셋 프로그램에 대해 협의를 진행해 왔다.
이 결과 KICT가 보유한 SOC 시설의 계획·설계·시공·유지관리 기술이 2단계에 걸쳐 쿠웨이트 공공사업부 산하 연구소에 패키지로 제공하기로 최종 합의했다.
우선 1단계 사업은 최소 10억원 규모의 순수 기술 자문이다. 시설물 설계기준과 설계기법, 선진화된 시험 장비 및 시설 구축, 시설물 성능 시험 및 인증체계, 기술자 교육·훈련 서비스 등을 전수한다.
2단계는 KICT 보유기술의 쿠웨이트 현지 이전 단계로 교통 안전 분야 6종과 도로포장 분야 7종, 폐수처리 분야 3종 등 총 16종의 기술을 현지 공공사업에 적용할 예정이다. 대상 기술의 기술료와 현지 시험적용 비용은 별도 계약에 의해 추가 산정될 예정이다.
KICT 관계자는 "이 프로그램은 무형 자산을 통한 국부 창출은 물론 한국형 건설기준 및 시험·인증 체계가 현지에 구축됨에 따라 국내 중소 건설기업의 쿠웨이트 진출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 된다"고 말했다.
주상돈 기자 do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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