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웨이트 몰수패 징계, 2위 팀 전승해도 추월 불가
[아시아경제 김흥순 기자] 축구대표팀이 2018 러시아 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예선 진출을 일찌감치 확정했다.
국제축구연맹(FIFA)은 14일(한국시간) 러시아 월드컵 아시아 2차 예선에서 한국과 같은 조로 경쟁하는 쿠웨이트 대표팀에 대한 징계를 발표했다. 쿠웨이트와 미얀마가 지난해 11월 17일 태국 방콕에서 대결할 예정이었던 G조 6차전에 대해 쿠웨이트의 몰수패(0-3 패)를 선언했다.
FIFA는 지난해 10월 17일 쿠웨이트 정부가 체육단체에 행정적으로 개입할 수 있는 스포츠 법안을 제정했다는 이유로 쿠웨이트축구협회의 회원자격을 정지했다. 이 때문에 미얀마와의 2차 예선을 연기했고, 논의 결과 징계를 내렸다. FIFA는 축구에 정치가 개입하는 일을 엄격히 금지하고 있다.
쿠웨이트가 승점을 얻지 못하면서 같은 조에서 경쟁하는 한국이 반사이익을 누렸다. 대표팀은 G조에서 6전 전승(승점 18)으로 1위를 달리고 있다. 쿠웨이트는 2위(승점 10·골득실 +11), 레바논이 3위(승점 10·골득실 +7)다. 팀당 두 경기씩 남겨두고 있는데 이들 두 팀이 모두 이겨도 최대로 얻을 수 있는 승점은 16점이다. 한국이 남은 경기를 모두 져도 순위가 바뀌지 않는다.
러시아 월드컵 아시아지역 2차 예선은 총 서른아홉 팀이 여덟 개 조로 나눠 경쟁한다. 각 조 1위가 최종예선에 직행하고, 2위 팀 중 승점이 높은 네 팀이 출전권을 얻는다. 한국은 C조 1위로 출전권을 따낸 카타르(승점 18)에 이어 두 번째로 최종예선 진출을 확정하면서 1986년 멕시코 대회부터 9회 연속 월드컵 본선 진출에 도전할 기회를 얻었다.
러시아 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예선은 오는 8월 29일부터 시작한다. 총 열두 팀이 여섯 팀씩 두 개 조로 나눠 홈앤드어웨이로 팀당 열 경기씩 한다. 아시아에 배정된 본선 진출 티켓은 4.5장이다. 각 조 1,2위가 본선에 직행하고, 상위 팀 중 플레이오프에서 이긴 팀이 오세아니아 지역 예선을 통과한 팀과 대결해 남은 한 장을 가져간다.
한국은 오는 3월 24일 안방에서 레바논과 2차 예선 7차전을 한다. 29일에는 쿠웨이트와의 조별리그 마지막 홈경기가 예정돼 있다. FIFA의 자격정지 징계가 유효하면 쿠웨이트를 상대로는 경기를 하지 않고 몰수승(3-0 승)을 거둘 수 있다.
김흥순 기자 sport@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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