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 iOS 날짜 1970년 1월 1일로 바꾸면
재부팅 안되고 '벽돌'되는 버그 발생
아직까지 원인, 해결 방안 나오지 않아
일부에서는 유닉스 에폭 버그라고 추정
[아시아경제 안하늘 기자] 애플의 운영체제 iOS의 시스템 날짜를 1970년 1월 1일로 바꾸면 기기가 '먹통'이 되는 버그가 발견됐다. 아직까지 애플에서 공식적인 원인 및 해결 방안에 대해 답을 내놓고 있지 않아 이용자들의 주의가 요구된다.
11일(현지시간) 정보기술(IT)전문매체 나인투파이브맥에 따르면 iOS 시스템 날짜를 1970년 1월 1일로 변경한 애플의 특정 제품에서 부팅이 안되는 버그가 발견됐다. iOS 설정, 일반, 날짜와 시간에서 '자동으로 설정' 창을 해제하고 직접 1970년 1월 1일로 바꾼 뒤 제품을 재부팅하면 버그가 발생된다.
공장초기화나 아이튠즈를 통한 복구 기능으로도 문제가 해결되지 않고 있는 상황이다. 애플 수리센터에서 메인보드와 배터리를 교체하는 방법 외에는 아직까지 뚜렷한 해결 방안이 도출되지 않았다.
이 같은 버그는 IT포럼인 레딧에 한 이용자를 통해 알려졌으며 현재 다양한 국가의 여러 애플 제품을 통해 버그가 확인됐다. 지금까지 알려진 바에 따르면 이 버그는 64비트 프로세서와 iOS 8 이후 이용자에게서 발견되고 있다.
64비트 프로세서는 A7, A8, A8X, A9, A9X로 '아이폰5s'와 이후 출시된 아이폰은 이에 해당된다. 또 아이폰 뿐 아니라 아이팟 터치 6세대, 아이패드 에어, 아이패드 에어2, 아이패드 프로 등에서도 버그가 발생할 수 있다.
외신에서는 이를 '유닉스 에폭(The Unix Epoch)'에 따른 버그라고 추정했다. iOS는 유닉스 기반의 모바일 운영체제다.
유닉스는 1971년 11월 출시됐는데 1970년 1월1일 0시를 기준 시간으로 설정해 1초단위로 시간을 계산한다.
유닉스 기반 시스템의 시간을 초기화하면 1970년 1월1일로 돌아가게 된다. 유닉스의 시간대는 그리니치 표준시를 대상으로 아메리카 대륙의 유닉스 시스템은 1969년 12월 31일으로 돌아간다.
이 과정에서 시간이 꼬이게 되면서 운영체제가 날짜를 제대로 인식하지 못하고 버그가 발생한다는 것이다.
지난해 12월 31일 페이스북에서도 이 같은 원인으로 일부 이용자들의 타임라인에 '46년 전 오늘'이라며 1969년 12월 31일에 페이스북 친구가 됐다는 메시지가 뜨기도 했다.
외신에서는 이용자가 일부러 iOS 시스템 날짜를 바꾸지만 않으면 버그는 발생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안하늘 기자 ahn708@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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