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산중단으로 납품지연 등 피해 불가피
[아시아경제 김민진 기자] 북한의 4차 핵실험과 장거리 미사일 발사에 따른 우리 정부의 대북(對北) 제재조치로 가동이 전면중단된 개성공단에는 124개 우리 기업이 입주해 있다.
개성공단 입주기업의 절반이 넘는 70곳 이상이 신원, 좋은사람들 등 섬유업종 기업들이다. 로만손, 로잔시계, 신영스텐 등 기계금속 업종이 20여곳이 넘어 이들 두 업종이 전체 입주기업의 100여개 가까이를 차지하고 있다.
개성공단에는 북한 노동자 5만4000여명이 일하고 있어 이들의 가족을 포함하면 사실상 20만명의 생계가 달려있다. 북한은 개성공단을 통해 연 1억달러(약 1100억원)를 벌어들인다.
개성공단 남한 인력은 한때 1000여명에 육박했으나 현재 650여명 정도로 줄어있는 상태다. 정부는 10일 개성공단 조업 전면중단을 발표하면서 일단 설 연휴를 지내기 위해 남한으로 내려와 있는 인력을 개성공단으로 보내지 않고, 철수를 위해 필요한 인력만이 북으로 들어갈 것으로 보인다.
124개 입주 기업의 생산액은 월 5000만달러(550억원)에 달한다. 통일부에 따르면 2005년 18개 기업이 입주한 이래 지금까지 개성공단을 통해 북한에 5억6000만달러(6160억원)의 현금이 유입됐다. 지난해에만 1억2000만달러(1320억원)가 유입됐고, 정부와 민간에서 총 1조190억원의 투자가 이뤄졌다.
개성공단에 입주한 기업들은 대부분이 중소기업들로 가동 전면중단에 따라 생산이 중단돼 납품 지연 등 기업 피해가 불가피하다.
김민진 기자 enter@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