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33억원 순손실 지속
[아시아경제 조유진 기자] 현대상선이 내년 2933억원의 순손실을 내며 올해에 이어 적자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됐다.
6일 에프앤가이드가 집계한 컨센서스(전망기관 3곳 이상의 실적 전망치 평균 기준)를 보면 현대상선은 올해 순손실 2933억원을 내며 적자가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다만, 매출액은 6조2140억원으로 전년대비 7.7% 증가하고, 영업이익은 393억원으로 흑자전환할 것으로 예상된다.
올해 실적 개선 여부는 컨테이너 운임 반등에 달렸다. 컨테이너 운임을 나타내는 상하이컨테이너운임지수(SCFI)는 지난해 전년대비 절반 이상 하락하면서 현대상선의 컨테이너사업에 직격탄이 됐다. 현대상선의 컨테이너부문 사업 비중은 전체의 80% 수준을 차지하고 있다.
전날 현대상선은 지난해 연결기준 4434억원의 순손실을 내면서 적자전환했다고 밝혔다. 같은 기간 영업손실은 전년대비 7.9% 감소한 2535억원을 기록했고, 매출액은 5조7665억원으로 11.5% 감소했다.
손실이 이어지면서 결손금도 불어난 상태다. 현대상선의 지난해 말 기준 자산총계는 6조851억원, 부채총계는 5조6075억원 규모로, 자본총계는 4775억원이다. 이 회사의 자본금은 1조1825억원 규모로, 자본금의 63.2%이 잠식 상태다.
한국신용평가는 전날 현대상선의 무보증사채 신용등급을 'B+'에서 'B-'로 두 단계 내렸다고 5일 밝혔다. '등급 감시' 하향 검토는 유지했다. 한국기업평가도 현대상선의 장기신용등급을 'B+'에서 'B-'로 두 단계 하향 조정하고 '부정적 검토' 대상에 등록했다고 밝혔다.
한편, 채권단과 재무구조 개선약정을 맺고 있는 현대상선은 전날 사모펀드인 한앤컴퍼니가 보유한 에이치라인해운에 벌크전용선사업부를 매각하는 본계약을 체결했다.
에이치라인해운이 현대상선에 매각대금으로 약 1200억원을 지급하고, 약 4200억원의 차입금을 떠안는 방식이다. 현대상선은 벌크전용선 사업 부문 매각이 확정됨에 따라 영구전환사채 발행 계획은 철회했다.
조유진 기자 tint@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