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초 계획보다 10조 늘리는 방안 검토
柳 부총리 수출 되살리기 종합대책 마련
[아시아경제 오현길 기자, 오종탁 기자] 정부가 경제의 불씨를 되살리기 위해 대책을 조만간 내놓는다. 재정 조기집행 규모를 최대 10조원까지 늘리는 시나리오를 고심하고 있으며 민관 합동으로 수출 활력을 회복하기 위한 방안도 마련한다.
유일호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2일 서울 중구 대한상공회의소에서 주요 경제단체장들과 만나 “1분기 경기보완방안을 발표하고 민관 합동 수출대책회의를 열어 수출 활력 회복을 적극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유 부총리는 “연초부터 중국증시 불안과 저유가 심화, 일본의 마이너스 금리 등 대외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어 어렵게 살려가고 있는 경제회복의 불씨가 약해질까 우려된다”고 말했다.
이어 “조선·철강 등 주력산업 경쟁력 저하, 생산가능인구 감소, 노동시장 이중구조 등의 구조적 문제도 산재하고 있다”며 “설 전후 소비 진작과 국민의 경기 체감도를 높이기 위해서 기업의 협조가 긴요하다”고 덧붙였다.
지난달 수출은 13대 주력 품목이 모두 감소하는 충격적인 결과가 나왔다. 전년 동기 대비 18.5% 감소한 367억달러를 기록하며 2009년 8월(-20.9%) 이후 가장 큰 낙폭을 보였다.
이에 따라 정부는 올해 1분기 125억원의 재정 조기집행 확대 규모를 애초 계획보다 최소 3조원에서 최대 10조원까지 늘리는 방안을 고심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세부적인 내용을 마련해 3일 열리는 경제관계장관회의에서 1분기 경기보강 대책을 발표할 예정이다.
유 부총리는 “아무리 어려운 여건이라도 새로운 기회를 포착하는 노력은 계속돼야 한다”며 “인도, 베트남의 빠른 성장, 이란의 시장개방, 한중 자유무역협정(FTA) 등은 수출부진을 극복할 수 있는 좋은 기회로 기업들의 진취적인 도전을 기대하고 정부도 이를 뒷받침할 수 있도록 종합적인 지원책을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아울러 그는 “새 경제팀은 일자리 창출의 주체인 기업이 고용과 투자에 적극 나설 수 있도록 모든 수단을 동원해 지원할 계획”이라면서 “일자리 창출을 가로막는 규제를 과감히 개혁하고 새로운 사업 창출을 지원하는 제도를 신속히 도입하겠다”고 덧붙였다.
이날 간담회는 유 부총리가 취임 후 처음으로 경제단체장들과 만나 경제 현안에 대해 의견을 나누고 협조를 당부하는 자리였다. 박용만 대한상공회의소 회장, 허창수 전국경제인연합회장, 박성택 중소기업중앙회장, 김인호 한국무역협회장, 박병원 한국경영자총협회장, 강호갑 중견기업연합회장 등이 참석했다.
오현길 기자 ohk0414@asiae.co.kr
오종탁 기자 tak@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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