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문 채취 분석 결과 "사건과 무관"…수사 답보
[아시아경제 조유진 기자] 인천공항경찰대는 1일 아랍어 협박 메모지의 감정 분석을 외부 아랍어 전문기관에 의뢰키로 했다. 또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서 프린트 잉크 성분과 종이 제조사 등 정밀감정을 진행 중이다.
경찰은 1일 용의자가 컴퓨터를 이용해 작성한 협박성 메모지의 감정 분석을 공신력이 있는 외부 아랍어 전문기관에 의뢰키로 했다.
지난달 29일 발견 당시 이 메모지에는 "당신에게 주는 마지막 경고다. 알라(신)이 처벌한다"라는 글자가 아랍어로 적혀 있다. 컴퓨터로 출력한 A4용지 절반 크기로 부탄가스가 부착된 종이상자 뒷면에 붙어 있었다.
경찰은 앞서 아랍어 전문가에게 확인해 해당 메모지에 적힌 글을 간이 분석한 결과, 연결 단어가 빠져 있거나 일부 문법이 틀린 사실을 확인했다.
경찰은 현장 감식에서 화장실 출입문, 부탄가스, 상자 내용물, 포장용 테이프 등에서 지문 19점을 채취해 내국인 3명의 신원을 특정했으나 이 사건과 무관한 것으로 나타났다.
경찰은 전문 수사관을 투입해 인천공항 1층 여객터미널에 설치된 CCTV 84대도 분석하고 있지만 이날 현재까지 용의자의 신원을 추정할 만한 구체적인 단서는 찾지 못했다.
CCTV 화질이 좋지 않은데다 폭발물 의심 물체가 발견된 남자 화장실 인근에 CCTV가 설치되지 않은 탓이다. 경찰은 인천지방경찰청 사이버범죄수사 대원 10여명을 투입해 인터넷에서 용의자가 범행 전 예고성 글을 올린 게 있는지도 확인하고 있다.
조유진 기자 tint@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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