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홍유라 기자] 손학규 더불어민주당 전 상임고문은 31일 "정치에 새로운 역동성이 필요하다"면서 "정말 새판을 짜서 국민에게 새로운 희망을 주고 우물에 빠진 정치에서 헤어날 수 있는 길을 보여줘야 한다"고 말했다.
손 전 고문은 이날 6박7일간의 방러 일정 후 귀국길에서 기자들과 만나 "정치적인, 경제적인, 외교·안보적인 총체적 난국 속에서 국민에게 그래도 희망을 보이려고 하면 국민은 뭔가 좀 새로운 걸 보고자 할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손 전 고문은 "우리 정치 현실이라 하는 것이 어찌 보면 우물에 빠진 정치와 같아서 미래를 볼 수 없는 답답함 속에 국민이 있다"고 현 정치권을 진단했다. 또한 "이런 정치 현실 속에서 과연 총선에 어느 당이 승리를 하고 누가 정권을 잡느냐에 국민이 어떻게 제대로 관심을 가지겠나"라고 반문하기도 했다.
'정치권 새판'의 필요성을 언급한 손 전 고문은 정계복귀 가능성과 국민의당·3당제의 출현 등에 대한 취재진의 질문엔 일체 말을 아꼈다.
아울러 손 전 고문은 정부의 대북정책을 강도 높게 비판했다. 그는 "이번에 5자 회담을 대통령이 제의했지만 한마디로 철학의 부재이고, 외교 시스템의 난맥상을 그대로 보여주는 것"이라며 "우리나라 대통령이 제의를 했는데 중국과 러시아가 정면으로 거부를 했다. 이건 외교적인 재앙"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외교 시스템이 난맥이고, 붕괴가 되서 지금 대통령 보좌하고 있는 외교안보 시스템이 지금 뭘 하고 있는지, 어떻게 대통령을 보좌하고 있는지, 어떻게 대통령이 그런 외교적인 실수를 범하게 그냥 방치할 수 있는지 큰 문제"라고 지적했다.
더불어 손 전 고문은 "한반도 문제 해결에서 러시아의 역할이 더욱더 중요해진다"라며 러시아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그는 "러시아를 더 이상 단지 유럽국가로만 볼게 아니고 동아시아 국가(로 봐야한다)"라며 "앞으로 동아시아 미래에 러시아가 차지하는 역할이 크고, 우리로서는 극동시베리아 개발과 같은 경제협력, 가스 유전과 같은 에너지 문제 등도 중요하지만 그것으로 그치는 게 아니라 우리 동아시아의 안전과 평화에 러시아가 중요한 균형자 역할을 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손 전 고문은 모스크바 극동연구소 강연과 상트페테르부르크 대학 한국학 센터 방문, 현지 인사들과의 면담 등의 6박7일 방러 일정을 마치고 이날 귀국했다.
홍유라 기자 vandi@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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