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조유진 기자] 유동성 위기를 겪고 있는 현대상선이 29일 자구계획의 일환으로 현대아산 지분을 전량을 매각하고 현대증권 주식을 담보로 대출을 받았다. 현대상선은 이번 지분 매각과 담보 대출로 총 700억원을 조달하게 됐다.
29일 현대상선은 계열사 현대엘리베이터로부터 현대증권 주식을 담보로 327억원을 단기 차입했다고 공시했다. 차입기간은 1년이며, 연 이자율은 8.5 %다. 앞서 현대상선은 지난해 11월에도 현대증권 주식을 담보로 현대엘리베이터로부터 1392억원을 차입한 바 있다.
현대상선은 아울러 계열사 현대아산 주식 808만7753주 전량을 현대엘리베이터에 매각했다. 처분금액은 약 374억원(자기자본 대비 3.16%)이다. 이번 지분 매각으로 현대상선은 사실상 중간 지주회사로서의 지위를 잃게 됐다. 현대아산의 최대주주는 현대엘리베이터가 됐다.
현대상선은 이날 채권단에 제출하기로 알려졌던 추가 자구계획안을 발표하지 않았다. 현대상선은 올해 만기가 돌아오는 채권 5200억원 가운데 만기 연장이 어려워 반드시 갚아야 할 채권은 4월 1200억원, 7월 2400억원 등 총 3600억원이다. 내년에는 3024억원 규모의 채권 만기가 돌아온다.
조유진 기자 tint@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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