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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B 전성시대의 그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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끊이지 않는 책임공방…미투 범람에 베끼기 논란까지
A편의점 공화춘 짬뽕, 나트륨 과다 적발되자 제조·판매사 서로 "네 탓"


{$_002|L|01_$}[아시아경제 이주현 기자] 가격 메리트를 앞세운 대형마트와 편의점의 자체브랜드(PB)를 찾는 소비자들이 늘어나면서 그에 따른 부작용도 속출하고 있다. 최근 유통업체들이 품질에 공을 들이면서 싸구려라는 인식은 많이 없어졌지만 부실한 책임관리와 베끼기 논란이 계속되고 있다.

29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소비자공익네크워크는 A편의점 팔도를 통해 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으로 제조한 '공화춘 짬뽕'의 나트륨 함량이 세계보건기구(WHO)의 성인 일일 섭취량을 훌쩍 넘어섰다고 발표했다. 공화춘짬뽕은 A편의점의 PB컵라면 중 가장 대표적인 제품 중 하나다.


소비자공익네트워크에 따르면 시중에 판매되는 12개 컵라면 제품 중 공화춘짬뽕은 나트륨 2328.5㎎을 함유해 가장 짠 것으로 나타났다.

이와 관련 공화춘짬뽕을 제조한 팔도는 A편의점에서 제공받은 브랜드와 메뉴 등의 레시피대로 제조만 담당했을 뿐 나트륨 관련 책임은 없다는 입장이다.


A편의점 측은 "해당 콘셉트의 제품을 제안한 것은 맞지만 세부적인 레시피를 제공하는 것은 힘들다"며 "서로 조율하에 최종 제품을 만든 것"이라고 반박했다.


책임 공방이 계속되자 하나의 PB제품을 만들어지기까지 수많은 과정을 거치는 PB제품의 특성상 책임소재 여부가 누구에게 귀속되는지 여부를 명확히 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제조는 생산 노하우를 가진 전문업체가 맡고 판매는 대형마트, 편의점 등 유통업체가 맡는 구조라 책임을 회피하는 경우가 발생해 왔기 때문이다.


실제 2014년 12월 홈플러스와 A편의점의 PB상품 '멀티그레인'이 유통기한 경과 원료로 제조해 식품위생법 위반으로 적발돼 논란이 일었고 지난해 6월에는 세븐일레븐이 부적합 지하수를 사용해 행정처분을 받았다. 홈플러스 PB상품인 고춧가루에서 발암 가능성이 있는 곰팡이 독소가 기준치를 넘겨 검출된 논란이 커지기도 했다.


과거 '값만 싸고 품질은 별 볼일 없다'고 폄하되고 외면받던 PB 상품들은 갈수록 고급스럽게 변모하며 품질 논란은 수면 아래로 가라앉았지만 또 다른 문제점이 제기된 것이다.


이와 함께 하나의 제품이 인기를 끌면 너도나도 미투(me too)제품을 출시하며 지나친 베끼기 논란도 제기되고 있다.


업계에서는 PB제품이 품질과 가격 위주로 소비자에게 혜택을 주는 것이기 때문에 기존 베스트셀러 중에서 나올 수밖에 없다는 입장이다. 하지만 과도한 미투 제품 범람은 시장 질서를 해치고 개발 의욕 저하 등의 악영향을 불러일으킬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일부 식품업체들은 PB제품의 미투 제품으로 인한 충돌을 막기 위해 특허권 획득 등으로 업권 '사수'에 나서고 있는 상황이다.


한 유통업계 관계자는 "PB제품 시장이 커지면서 이와 유사한 책임 공방전이 벌어질 가능성은 언제든지 있다"며 "책임 떠넘기기, 미투 제품 범람 등의 문제점이 계속해서 발생한다면 소비자 신뢰가 떨어질 우려가 있다"고 말했다.




이주현 기자 jhjh13@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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