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bar_progress

글자크기 설정

닫기

포스코이앤씨, 현금흐름 '비상등'…고강도 제재시 '생사기로'

시계아이콘01분 58초 소요
언어변환 숏뉴스
숏 뉴스 AI 요약 기술은 핵심만 전달합니다. 전체 내용의 이해를 위해 기사 본문을 확인해주세요.

불러오는 중...

닫기
뉴스듣기

李 대통령 "제도 범위 내 최대치 조치" 지시
HUG 보증·LH 입찰 제한 가능성 높아져
현금고갈·해외법인 자본잠식…고강도 제재 앞 ‘시한폭탄’
신용등급 강등 시 금융권 회수압박·여신 축소→존폐 위기

최근 이재명 대통령이 건설사 사망사고에 대해 "제도 범위 내 최대치 조치"를 지시하면서, 주택도시보증공사(HUG) 보증 제한·한국토지주택공사(LH) 사업 참여 제한·입찰 자격 영구 박탈 등 고강도 제재안이 검토되고 있다. 전국 공사 현장 셧다운 사태 한가운데 있는 포스코이앤씨가 직격탄을 맞을 가능성이 높다. 이미 재무와 사업 전방에서 동시 압박을 받으며 생존 위기 우려가 커지고 있다.

포스코이앤씨, 현금흐름 '비상등'…고강도 제재시 '생사기로' 포스코이앤씨 송도 사옥. 포스코이앤씨.
AD
대통령 지시 현실화…국토부, 고강도 제재 방안 검토

14일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산하기관인 HUG와 LH 사업 제재와 관련된 관련 법령 검토에 착수했다. 현행 규정상 HUG는 행정처분이 없는 상황에서 임의 보증 제한이 어렵다. LH 역시 입찰 자격 제한에 제약이 있다.


그러나 건설업 면허취소나 영업정지 등 행정처분 시에는 제재가 용이해진다. 이미 대통령이 면허취소 검토까지 언급할 정도로 의지가 강력한 만큼 고강도 제재가 현실화할 가능성이 높다. HUG의 분양 보증은 착공과 동시에 입주자를 모집할 때 필수요건이다. 이것이 막히면 선분양이 불가능하다. 또한 LH 사업 참여에 제한당할 경우 대표적으로 공공택지 입찰이 불가능하다.


또 다른 제재 방안으로 검토되는 공공 입찰 전반에 대한 제한까지 적용된다면 신규 수주도 막힌다. 고강도 제재가 현실화하면 프로젝트파이낸싱(PF) 약정 해지, 채무 인수, 손해배상 등 부채 폭증이 불가피하다. 여기에 도급 계약 해지 요구가 빗발치면서 소송 비용 부담 또한 기하급수적으로 커질 수 있다.

재무 전방위 압박…현금 흐름부터 해외 사업까지 '빨간불'

포스코이앤씨의 재무건전성은 외부 제재에 휘청일 수 있는 허약한 상황이다. 올해 1분기 말 영업활동현금흐름은 -4841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1분기 영업현금흐름(-3593억원)보다 손실이 더욱 커졌다. 올해 같은 기간 영업만으로 창출된 현금흐름은 -4607억원으로, 현금창출력이 급격히 둔화했다. 공사에 쓴 비용이 대금으로 받은 돈보다 많다는 것을 뜻한다.


매출채권(거래처로부터 받아야 할 돈)은 1조5360억원, 미청구공사대금(시공 후 아직 청구하지 않은 대금)은 1조5613억원에 달했다. 합계 3조원을 웃돈다. 하도급사 등에 지급해야 할 미지급비용은 1442억원이다. 보유 현금이나 현금성 자산은 4934억원에 불과하다. 1년 전과 비교해 6000억원 이상 급감했다. 여기에 각종 소송충당부채(428억원)와 대규모 사업 관련 우발채무 부담까지 감안하면 현금 흐름에 비상등이 켜진 상황이다.


설상가상으로 해외사업에서도 위기가 감지된다. 포스코이앤씨는 해외 14곳의 플랜트·인프라 법인을 종속기업으로 두고 있다. 이들의 1분기 합산 손실액은 약 40억원이었다. 5곳은 이미 자본잠식 상태다. 당장 눈에 보이는 손실액은 크지 않지만, 순자산이 마이너스인 법인들이 잠재적 리스크로 작용할 수 있다. 실제로 올해 2분기 연결기준 영업손실은 910억원을 기록하며 2개 분기 만에 적자 전환했다. 말레이시아 발전 플랜트와 폴란드 소각로 프로젝트의 추가 원가 반영 때문이라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신용등급 강등→유동성 위기 우려…금융 익스포저 '시한폭탄'
포스코이앤씨, 현금흐름 '비상등'…고강도 제재시 '생사기로'

위기가 장기화할 경우, 회사의 금융 조달 구조 전반까지 무너지면서 존폐 갈림길에 설 수 있다. 올해 1분기 기준 책임준공 약정은 약 13조원에 달한다. 이는 건설사가 정해진 기한 내에 공사를 완료하겠다고 약속하는 계약이다. 만약 공기가 지연되면 시공사가 모든 책임을 떠안게 된다. 자금 보충 약정 규모도 2조원이다. 이는 사업비가 부족할 경우 건설사가 직접 자금을 투입해 충당해야 하는 약정이다.


이러한 약정들은 공정 지연 시 곧바로 금융권의 기한이익상실(EOD) 선언, 대출 연장 거부 등으로 이어져 회사의 비용 부담을 가중할 수 있다. 아직 국내 금융권은 적극적인 대출 회수나 여신 한도 축소에 나서지 않고 있다. 그러나 정상화가 지연되면 신용평가사가 등급을 하향 조정하는 것을 시작으로 유동성 위기에 몰릴 수 있다. 실제로 국내 3대 신용평가사 중 두 곳(한국기업평가·한국신용평가)이 포스코이앤씨에 대해 신용도를 우려하는 보고서를 냈다. 장외시장에서 포스코이앤씨 회사채 거래는 사실상 끊겼다.


AD

시장에서는 포스코이앤씨가 최악의 상황에 처할 경우, 최대 주주인 포스코홀딩스가 '최후의 보루' 역할을 할 수 있다는 점도 감안하고 있다. 그러나 이런 지원 가능성이 포스코이앤씨의 근본적인 위기를 해결해 주지는 못한다. 업계 한 관계자는 "대통령의 고강도 제재 지시가 현실화하고, 현 사태가 장기화할 경우 포스코이앤씨는 기업의 존폐를 가르는 중대한 갈림길에 서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오유교 기자 5625@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AD
AD

당신이 궁금할 이슈 콘텐츠

AD

맞춤콘텐츠

AD

실시간 핫이슈

AD

놓칠 수 없는 이슈 픽

  • 25.12.0209:29
    자식 먹이고자 시도한 부업이 사기…보호망은 전혀 없었다
    자식 먹이고자 시도한 부업이 사기…보호망은 전혀 없었다

    "병원 다니는 아빠 때문에 아이들이 맛있는 걸 못 먹어서…." 지난달 14일 한 사기 피해자 커뮤니티에 올라 온 글이다. 글 게시자는 4000만원 넘는 돈을 부업 사기로 잃었다고 하소연했다. 숨어 있던 부업 사기 피해자들도 나타나 함께 울분을 토했다. "집을 부동산에 내놨어요." "삶의 여유를 위해 시도한 건데." 지난달부터 만난 부업 사기 피해자들도 비슷한 상황에 놓여 있었다. 아이 학원비에 보태고자, 부족한 월급을 메우고

  • 25.12.0206:30
    "부끄러워서 가족들한테 말도 못 해"…전문가들이 말하는 부업사기 대처법 ⑤
    "부끄러워서 가족들한테 말도 못 해"…전문가들이 말하는 부업사기 대처법 ⑤

    편집자주부업인구 65만명 시대, 생계에 보태려고 부업을 시작한 사람들이 부업으로 둔갑한 사기에 빠져 희망을 잃고 있다. 부업 사기는 국가와 플랫폼의 감시망을 교묘히 피해 많은 피해자를 양산 중이다. 아시아경제는 부업 사기의 확산과 피해자의 고통을 따라가 보려고 한다. 전문가들은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중심으로 확산하는 부업 사기를 두고 플랫폼들이 사회적 책임을 갖고 게시물에 사기 위험을 경고하는 문구를 추가

  • 25.12.0112:44
    부업도 보이스피싱 아냐? "대가성 있으면 포함 안돼"
    부업도 보이스피싱 아냐? "대가성 있으면 포함 안돼"

    법 허점 악용한 범죄 점점 늘어"팀 미션 사기 등 부업 사기는 투자·일반 사기에 해당한다는 이유로 구제 대상에서 제외되고 있습니다. 하지만 부업 사기도 명확히 전기통신금융사기(보이스피싱)의 한 유형이고 피해자는 구제 대상에 포함되도록 제도가 개선돼야 합니다."(올해 11월6일 오OO씨의 국민동의 청원 내용) 보이스피싱 방지 및 피해 복구를 위해 마련된 법이 정작 부업 사기 등 온라인 사기에는 속수무책인 상황이 반복되

  • 25.12.0112:44
    의지할 곳 없는 부업 피해자들…결국 회복 포기
    의지할 곳 없는 부업 피해자들…결국 회복 포기

    편집자주부업인구 65만명 시대, 생계에 보태려고 부업을 시작한 사람들이 부업으로 둔갑한 사기에 빠져 희망을 잃고 있다. 부업 사기는 국가와 플랫폼의 감시망을 교묘히 피해 많은 피해자들을 양산 중이다. 아시아경제는 부업 사기의 확산과 피해자의 고통을 따라가보려고 한다. 나날이 진화하는 범죄, 미진한 경찰 수사에 피해자들 선택권 사라져 조모씨(33·여)는 지난 5월6일 여행사 부업 사기로 2100만원을 잃었다. 사기를 신

  • 25.12.0111:55
    SNS 속 '100% 수익 보장'은 '100% 잃는 도박'
    SNS 속 '100% 수익 보장'은 '100% 잃는 도박'

    편집자주부업인구 65만명 시대, 생계에 보태려고 부업을 시작한 사람들이 부업으로 둔갑한 사기에 빠져 희망을 잃고 있다. 부업 사기는 국가와 플랫폼의 감시망을 교묘히 피해 많은 피해자들을 양산 중이다. 아시아경제는 부업 사기의 확산과 피해자의 고통을 따라가보려고 한다. 기자가 직접 문의해보니"안녕하세요, 부업에 관심 있나요?" 지난달 28일 본지 기자의 카카오톡으로 한 연락이 왔다.기자가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인스

  • 25.12.0513:09
    김용태 "이대로라면 지방선거 못 치러, 서울·부산도 어려워"
    김용태 "이대로라면 지방선거 못 치러, 서울·부산도 어려워"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박수민 PD■ 출연 : 김용태 국민의힘 의원(12월 4일) "계엄 1년, 거대 두 정당 적대적 공생하고 있어""장동혁 변화 임계점은 1월 중순. 출마자들 가만있지 않을 것""당원 게시판 논란 조사, 장동혁 대표가 철회해야""100% 국민경선으로 지방선거 후보 뽑자" 소종섭 : 김 의원님, 바쁘신데 나와주셔서 고맙습니다. 김용태 :

  • 25.12.0415:35
    강전애x김준일 "장동혁, 이대로면 대표 수명 얼마 안 남아"
    강전애x김준일 "장동혁, 이대로면 대표 수명 얼마 안 남아"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경도 PD■ 출연 : 강전애 전 국민의힘 대변인, 김준일 시사평론가(12월 3일) 소종섭 : 국민의힘에서 계엄 1년 맞이해서 메시지들이 나왔는데 국민이 보기에는 좀 헷갈릴 것 같아요. 장동혁 대표는 계엄은 의회 폭거에 맞서기 위한 것이었다고 계엄을 옹호하는 듯한 메시지를 냈습니다. 반면 송원석 원내대표는 진심으로

  • 25.11.2709:34
    윤희석 "'당원게시판' 징계하면 핵버튼 누른 것"
    윤희석 "'당원게시판' 징계하면 핵버튼 누른 것"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경도 PD■ 출연 : 윤희석 전 국민의힘 대변인(11월 24일)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에 출연한 윤희석 전 국민의힘 대변인은 "장동혁 대표의 메시지는 호소력에 한계가 분명해 변화가 필요하다"고 진단했다. 또한 "이대로라면 연말 연초에 내부에서 장 대표에 대한 문제제기가 불거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동훈 전

  • 25.11.1809:52
    홍장원 "거의 마무리 국면…안타깝기도"
    홍장원 "거의 마무리 국면…안타깝기도"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마예나 PD 지난 7월 내란특검팀에 의해 재구속된 윤석열 전 대통령은 한동안 법정에 출석하지 않았다. 특검의 구인 시도에도 강하게 버티며 16차례 정도 출석 요청에 응하지 않았다. 윤 전 대통령의 태도가 변한 것은 곽종근 전 육군 특수전사령관이 증인으로 나온 지난달 30일 이후이다. 윤 전 대통령은 법정에 나와 직접

  • 25.11.0614:16
    김준일 "윤, 여론·재판에서 모두 망했다" VS 강전애 "윤, 피고인으로서 계산된 발언"
    김준일 "윤, 여론·재판에서 모두 망했다" VS 강전애 "윤, 피고인으로서 계산된 발언"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미리 PD■ 출연 : 강전애 전 국민의힘 대변인, 김준일 시사평론가(11월 5일) 소종섭 : 이 얘기부터 좀 해볼까요? 윤석열 전 대통령 얘기, 최근 계속해서 보도가 좀 되고 있습니다. 지난해 국군의 날 행사 마치고 나서 장군들과 관저에서 폭탄주를 돌렸다, 그 과정에서 또 여러 가지 얘기를 했다는 증언이 나왔습니다. 강


다양한 채널에서 아시아경제를 만나보세요!

위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