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만원짜리 운동화도 완판
-알 만한 브랜드로 자신의 존재감 드러내는 2030 늘어
-알렉산더 맥퀸, 아크네 스튜디오 스니커즈 인기
[아시아경제 임혜선 기자]운동화에도 명품바람이 불고 있다. 꾸미지 않은 듯 자연스러운 패션을 추구하지만 아는 사람은 알 만한 브랜드로 자신의 존재감을 드러내려는 20~30대가 늘고 있어서다.
29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프랑스 럭셔리 브랜드 샤넬의 봄ㆍ여름 시즌 운동화는 80%이상 판매가 끝났다. 가격은 90만~150만원선이다. 여름에 주로 신는 슬립온 에스파듀의 경우, 인기사이즈는 이미 다 팔렸다. 이 제품은 중국인들에게도 인기가 많다. 중국인들도 전화로 문의해 입고시기에 맞춰 구매하러 올 정도다.
영국 브랜드 알렉산더 맥퀸의 대표 제품인 '오버사이즈드 스니커즈'는 입고 물량이 완판됐다. 89만원의 고가임에도 불구하고 이 스니커즈는 선주문해야 구매할 수 있을 정도로 판매속도가 빠르다. 이 제품은 과장된 사이즈의 솔과 금장 로고 프린트가 돋보인다. 캐주얼부터 슈트까지 모든 착장에 어울린다.
스웨덴 브랜드 아크네 스튜디오의 '아드리아나 스니커즈' 역시 수입분 물량이 다 판매됐다. 이 제품은 특히 여성들에게 인기가 높다. 금속처럼 반짝거리는 메탈릭 라인과
가죽 표면의 질감을 살린 그레인 라인, 그리고 페이턴트 라인까지 총 세 가지 라인이 있다. 아드리아나 스니커즈는 이탈리아에서 100% 제작됐다. 가격은 63만원이다.
고가 프리미엄 스니커즈의 열풍은 골든구스부터 시작됐다. 한번쯤 신었던 실발 같은 빈티지가 특징인 이 브랜드는 지난해부터 없어서 못팔 정도로 인기다. 최근 들어서는 자녀와 커플신발로 주목받고 있다. 가격은 20만~60만원대로, 패밀리 신발을 구매하면 100만원이 넘는다.
업계에서는 프리미엄 스니커즈의 인기요인을 개성을 중시하는 젊은층이 늘어났기 때문으로 분석했다. 고가로 희소성이 있는데다 보기만 해도 어떤 브랜드의 스니커즈인지 알 수 있는 디자인으로 은근하게 브랜드를 드러내고 싶어하는 20~30대들에게 주목받고 있다.
패션업계 관계자는 "요즘 티자신만의 브랜드를 소유하고 싶어하는 젊은층이 늘고 있다"면서 "다양한 고가 브랜드들도 계속 론칭할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임혜선 기자 lhsro@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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