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원다라 기자] LG디스플레이 실적설명회(IR)은 긴장감이 감돌았다. 연간실적은 성장했지만 지난해 4분기 영업이익은 감소했기 때문이다.
27일 LG디스플레이는 서울 여의도 LG트윈타워 동관에서 '2015년 4분기 실적설명회'를 개최했다. 이날 설명회에 참석한 애널리스트들은 LG디스플레이가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패널 부문에 투자를 집중하겠다고 밝힌데 대해 프리미엄 TV 시장 가능성, OLED 투자 효율성, 현금 흐름 등에 대해 질문했다. LG디스플레이 측은 "현금 흐름에는 전혀 문제가 없으며 프리미엄 TV시장은 충분한 가능성이 있다"고 답했다.
답변에 나선 김상돈 LG디스플레이 CFO(전무)는 "기존 LCD도 상당히 좋은 제품이고 퀀텀닷은 또 한 번의 발전을 나타내는 것은 맞지만 OLED는 LCD를 뛰어넘는 것"이라며 "하이앤드 TV 시장에서 올레드 TV가 분명히 경쟁력이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 "지금 상황이 어렵지만 미래에 대한 준비를 게을리 할 수 없다"며 "올해 투자비용(CAPEX)의 50~60%를 OLED에 집중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확정할 수는 없지만 올해 CAPEX는 4조원에서 6조원 정도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지난해 증착라인에 3900억원을 투자한다고 공시했고, 올해 2단계 투자에서는 4600억원을 투자한다고 밝혔지만 이는 완전히 새로운 투자는 아니다"며 "기존 LCD라인을 OLED라인으로 전환해 투자 효율을 높일 것"이라고 말했다.
플라스틱 OLED 부분에 대해서는 신중한 입장을 보였다. 김 전무는 "이 자리에서 밝히기 어렵다"며 "플라스틱 OLED 사업은 생각보다 투자비용이 많이 들어 LCD보다 투자위험성이 크다"며 "P10 공장을 건설하는데에는 36개월 정도 걸려 아직 의사결정 할 수 있는 시간은 남아있다"고 말했다.
투자비용 등 현금흐름 우려에 대해서는 "현재 재무수준은 필요할 때 차입이 가능한 정도로 건전하다"며 "외화차입이라든지 효율적인 조달 활동을 하고 있기 때문에 현금 흐름에는 큰 문제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작년 채권 매각을 덜 한 부분도 있고, 올해 1조4000억원 정도를 상환해야 하는데 어떻게 금리가 좋아지는 구조로 바꾸는 지가 최우선 관심사"라고 말했다.
프리미엄 TV 시장 전망에 대해서는 김희현 LG디스플레이 IR 담당 상무가 "현재까지는 세계 TV 시장에서 프리미엄 TV가 차지하는 수량은 적지만, 이를 수치적으로만 단순 비교하는 것은 무의미하다"고 답했다.
이어 "현재 2억3000만대인 세계 TV 시장 규모에서 프리미엄 TV 시장인 300~400만대 수요는 적을지 모르지만 매출액 부분에서 프리미엄 TV 부문은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김 전무도 "그동안 올레드 TV가격이 2배가량 떨어지면서 수요가 많이 늘어났다"며 "앞으로도 가격경쟁력을 갖춰 수요를 늘려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25일 LG디스플레이는 지난 2015년 연간 연결기준 매출 28조3839억원, 영업이익 1조6256억원을 기록했다고 공시했다. 연간 이익, 매출은 모두 증가했지만 4분기 영업이익은 606억원에 그치며 전분기 3329억원 대비 81.18% 줄어든 수치다. 전년 동기 6258억원 대비해선 90.3% 줄어들었다.
원다라 기자 supermoo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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