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박병희 기자] 아메리칸 인터내셔널 그룹(AIG)이 헤지펀드 투자 수익률이 실망스럽다며 투자 비중을 줄인다고 밝혔다.
AIG의 피터 핸콕 최고경영자(CEO)는 26일(현지시간) 블룸버그와 인터뷰에서 "우리의 자본을 효과적으로 사용하는 것이 아니어서 헤지펀드에 할당하는 투자금을 줄이기로 했다"고 말했다.
몇 년째 헤지펀드 수익률 부진이 이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시장조사업체 헤지펀드 리서치에 따르면 지난해 헤지펀드는 평균 1%의 손실을 기록했다. 미국 뉴욕증시 스탠더드앤푸어스(S&P)500 지수가 지난해 0.7% 하락했는데 헤지펀드가 더 큰 손실을 기록한 것이다. 헤지펀드 수익률은 지난해까지 7년 연속으로 S&P500 지수 수익률을 밑돌았다.
AIG가 3400억달러가 넘는 자금을 투자하고 있다. 이 중 헤지펀드에 배분한 투자금 규모는 지난해 3분기 기준으로 약 110억달러 정도다.
AIG의 헤지펀드 투자수익률은 그나마 업계 평균을 웃돌아 지난해 3분기까지 2.36%의 수익을 냈다. 하지만 핸콕은 헤지펀드 투자수익률로 8~10%를 기대한다며 지난 3~4년간 투자수익률이 매우 실망스러웠다고 말했다.
헤지펀드와 달리 72억달러의 자금을 배분한 사모펀드 투자에서는 AIG가 지난해 3분기까지 14.7%의 높은 수익을 달성했다.
한편 AIG는 이날 향후 2년간 250억달러 규모의 주주환원 정책을 시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박병희 기자 nut@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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