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은, 유암코에 채권매각 목적 회의 소집…빠르면 3월 중 매각
[아시아경제 강구귀 기자] 오리엔탈정공이 유암코(연합자산관리)의 구조조정 1호기업으로 유력시되고 있다. 당초 홍원제지가 물망에 올랐지만, 채권은행의 비협조로 정부 산하에 있는 KDB산업은행이 주채권은행인 기업이 선택된 것으로 보인다.
27일 금융권에 따르면 산은 기업구조조정2실은 이날 오후 3시 오리엔탈정공 채권단에게 공문을 보내 실무자회의 개최를 알렸다. 채권단 회의는 28일 오후 3시 산은 본점 동관 7층 소회의실에서 열린다. 유암코에 오리엔탈정공의 채권을 매각하는 안에 대한 협의 차원이다.
이번 회의 후 산은은 유암코와 가격협상을 한 후 정해진 가격을 가지고 채권단 회의를 열고 채권단에 동의여부를 묻게 된다. 다른 채권단 안건이 75% 이상을 가결요건으로 묻는 것과 달리, 반대하는 채권단을 제외하고 지분 매각에 나설 것으로 알려졌다. 지분 매각이 완료되는 시점은 빨라도 오는 3월인 것으로 전해졌다.
오리엔탈정공에 대한 EY한영회계법인, 안진회계법인의 실사는 지난주에 마친 상태다. 오리엔탈정공은 유암코의 인수대상 업체 후보 가채점 결과 100점 만점에 72점을 받았다. 손익의 이자보상배율에서는 10점 만점에 2점에 그쳤지만, ▲여신규모 ▲매각가능여신규모 ▲구성원협조에서 만점을 받았다.
오리엔탈정공은 2012년 2월 29일 워크아웃에 들어갔다. 선박 크레인 제조사로 자산 1706억원, 협약채권 1048억원 규모다. 선박의 선실을 만드는 적자사업부를 떼내고 수익성이 있는 선박크레인 사업부만 남겼다. 국내 데크하우스의 65% 이상, 전 세계 데크하우스의 10%가량을 생산한다.
지난해 3분기 기준 채권 비율은 산은(32%), IBK기업은행(7.5%), KB국민은행(7.1%), 우리은행(6.35%), 수출입은행(5.8%), KEB하나은행은행(5.09%) 순이다.
오리엔탈정공은 지난 1980년 7월 자본금 1000만원으로 세워진 오리엔탈휘팅을 전신으로, 국내 데크하우스의 65% 이상, 전 세계 데크하우스의 10%가량 생산하고 있다.
앞서 오리엔탈정공 채권금융기관 협의회는 지난해 출자전환 주식 일부에 대한 처분제한 해제와 매각을 결의했다. 처분제한 해제 및 매각 주식의 수량은 채권금융기관 보유주식 중 약 1482만여 주로, 발행주식의 50%+1주에 해당한다.
강구귀 기자 nin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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