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박철응 기자]하영구 은행연합회장이 “은행들의 예대마진(대출이자에서 예금이자를 뺀 이익)을 보다 확대해야 한다”고 말했다.
하 회장은 27일 서울 명동 은행회관에서 열린 신년 기자간담회에서 “(은행) 수익의 90% 이상을 차지하는 이자수익은 지난해 3분기 1.56%(순이자마진)로 굉장히 낮아졌고 4분기에는 더 낮아질 것”이라며 “적정한 수익에 대해 고민해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기자와 만나 “미국의 경우 금리가 거의 제로 수준인데 30년 만기 주택담보대출 금리가 4%에 이르지 않느냐”면서 “반면에 우리는 수신 금리가 1%대 중반 이후인데 주택담보대출 금리가 3%대다. 수신과 여신 양 측면에서 모두 예대마진을 확대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수수료에 대해서도 인상 필요성을 역설했다. 하 회장은 “은행의 자본수익률이 4~5%로 아주 낮은데 주주 배당도 해야 하기 때문에 이익이 상당히 제한된다”면서 “수익성 개선을 위해 수수료 인상이 절실하다”고 말했다.
금리와 수수료는 원칙적으로 금융사 자율적으로 결정한다. 하 회장은 “한국 은행산업 수익성이 2013년과 2014년 기준으로 세계 80위권”이라며 “은행들이 적정한 수익을 거둬야 혁신도 하고 발전해 위기에 대응할 능력도 키울 수 있다”고 덧붙였다.
정부가 추진하는 성과주의에 대해서는 “우리나라 임금체계나 고용구조, 관련 법 등이 과거 수출 제조업 위주 산업구조일 때 만들어졌는데 지금은 서비스업의 비중이 제조업보다 월등히 높아졌다는 점에서 성과 보상 제도 확산을 검토해야 한다”며 “인터넷전문은행들이 여러 가지 유연성을 갖고 시장에 진입할 것이므로 은행들이 과거 체계 그대로 경쟁하기 쉽지 않을 것이다. 임금체계의 성과 보상 제도를 심각히 고려해야할 시점”이라고 말했다.
박철응 기자 hero@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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