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이지은 기자]중국이 아시아인프라투자은행(AIIB)에서 거부권 유지를 고집하지 않겠다는 뜻을 밝히며 세계은행(WB)등 기존 국제은행들과 차별화를 꾀했다.
27일 관영 영자지 '차이나데일리'에 따르면 진리췬 AIIB 초대 총재는 "많은 국가들이 (AIIB에 가입하기 위해) 줄을 서 있고, 새로운 국가가 참여할수록 중국의 투표권은 줄어든다"며 "중국의 거부권 역시 점차적으로 사라질 것"이라고 말했다.
중국은 AIIB에 대해 지분율 30.34%로 1위를 차지하고 있으며, 투표권 역시 26.6%를 보유해 사실상 거부권을 갖고 있다. 하지만 진 총리는 앞으로 거부권을 유지하기 위해 투표권 등을 늘리려 하지 않겠다며 "이것이 바로 WB등 기존 국제은행들과 대비되는 점"이라고 말했다.
이어 "많은 이들이 중국이 AIIB 출범 아이디어를 내놓았을 을 때 우려했지만, AIIB는 이제 많은 국가들에게 받아들여지고 있다"며 "이는 중국이 집단적 협의와 민주적 절차를 통해 상호 신뢰감을 쌓아가는 과정에 있다는 것을 뜻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AIIB는 지난 16일 중국 베이징에서 개소식을 열고 공식 출범했으며, 연내 최소 20억달러 규모의 프로젝트에 대출하겠다는 목표를 갖고 있다. 향후 전 세계에서 100~150명의 직원을 채용할 예정이다.
이지은 기자 leez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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