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배경환 기자] 현대자동차가 판매 부진에 빠진 중국 시장에서 '신차' 출시로 반전을 노린다. 중국 경기 둔화로 예전의 성장세를 기대할 수는 없지만 전략 차종 공급을 통해 판매를 확대하겠다는 계획이다.
26일 이원희 현대차 재경본부장(사장)은 이날 4분기 실적 컨퍼런스콜에서 "중국 경기가 둔화되고 있는 것이 사실이어서 두자릿수 수요 증가는 기대하기 힘든 상황"이라며 "하지만 전략 신차 출시로 판매 확대를 도모하겠다"고 밝혔다.
세부적으로는 엘란트라나 베르나와 같은 중국에서 수요가 많은 차를 출시해 중장기적으로 원가 경쟁력을 보유하겠다고 언급했다. 이 사장은 "현대차는 2016년 중국 시장에서 가장 큰 시장이자 약 40%를 차지하고 있는 C급 시장에서 주요 신차를 론칭할 예정"이라며 "엘란트라와 베르나 등의 론칭을 통한 판매 확대를 계획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중국의 구매세 인하 효과가 1.6리터 이하 저배기량에 국한돼 있어 해당 차종 판매를 적극 추진할 계획"이라며 "SUV 수요도 늘고 있기 때문에 투싼 등 주요 SUV 생산을 늘려 수요에 대응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와함께 "중장기적으로는 현재 짓고 있는 신공장에서 전략형 신모델을 투입해 경쟁력을 강화할 예정"이라며 "중국 로컬 브랜드와의 경쟁에 대비해 전사적으로 원가절감 노력을 기울이고 있는 만큼 원가 경쟁력이 있는 차가 나올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 사장은 이달 출시한 아이오닉에 대한 자신감도 털어놨다. "아이오닉 하이브리드의 국내 연비는 22.4km/L로 경쟁 모델인 도요타 프리우스 3세대보다 좋다"며 "4세대의 경우 아직 국내 인증이 안나왔지만 충분히 경쟁력이 있다"고 설명이다.
지난해 출시한 제네시스는 라인업 확대로 경쟁력을 키우겠다고 밝혔다. 이 사장은 "2020년까지 대형 SUV 등 제네시스 브랜드의 총 6개 모델 라인업을 구축할 예정"이라며 "이외 친환경, 자율주행 기능이 탑재된 모델도 계속 확보할 것"이라고 전했다.
배당은 꾸준히 늘리기로 했다. 현대차는 지난해 중간배당 1000원을 실시한 상태로 기말배당은 2014년과 같은 3000원으로 계획하고 있다. 지속적으로 배당을 확대, 글로벌 평균 수준인 30% 정도까지 올릴 예정이라는 게 현대차의 설명이다.
배경환 기자 khba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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