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유제훈 기자, 홍유라 기자] 20대 국회의원 총선거에서 더불어민주당의 공천ㆍ공약ㆍ선거 등을 진두지휘 할 '김종인 선거대책위원회'가 22일 닻을 올렸다.
더민주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당무위원회를 열어 김종인 선거대책위원장을 중심으로 한 선대위 설치ㆍ구성안을 의결했다.
앞서 문재인 대표는 신년기자회견을 통해 선대위에 법적 권한을 포함한 전권 이양과 사퇴 의사를 천명한 바 있다. 이에 따라 김 위원장은 더민주의 당직 인선, 공천, 공약개발, 야권연대, 여야협상, 선거운동 등을 총괄하는 명실상부한 '원톱'이 될 예정이다.
선대위는 김 위원장을 포함해 총 16명 규모로 꾸려졌다. 박범계·우윤근·최재성·유은혜·진선미 의원과 최근 잔류를 선언한 박영선 전 원내대표가 현역의원으로 선대위에 참여하게 됐고, 원외인사로는 김영춘 부산시당위원장, 손혜원 홍보위원장, 정장선 전 의원과 복당한 이용섭 전 의원이 포함됐다. 또 최근 문 대표가 영입한 인사 중에는 표창원 범죄과학연구소장, 김병관 웹젠 이사회 의장, 양향자 전 삼성전자 상무, 이수혁 전 6자회담 수석대표, 이철희 두문정치연구소장 등이 선대위원으로 선임됐다.
다만 김 위원장으로의 전권 이양과 문 대표의 사퇴 시점은 다음주로 미뤄졌다. 당 대표와 최고위원회가 권한을 선대위에 이양하는 것과 관련한 구체적인 당헌·당규가 없는 만큼, 중앙위원회를 개최해 당헌(黨憲)을 개정해야 한다는 의견이 제기됐기 때문이다.
문 대표는 이날 오전 최고위원회의에서 " 당무위 구성에 이어 다음주엔 중앙위원회를 열어 최고위원회의 모든 권한을 선대위에 이양하는 절차를 밟게된다"며 "선대위는 총선시기 선거를 지휘하며 당을 이끄는 비상대책위원회의 역할을 겸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따라 선대위원 중 일부는 비대위원으로 선임돼 실질적으로 당 지도부 역할을 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
김 위원장의 원톱체제가 본격화 되면서 지난 연말부터 지속돼 온 더민주의 내분사태는 일단락 될 전망이다. 아울러 내분사태 종식과 선대위 출범으로 더민주는 본격적인 총선체제로 전환 될 예정이다. 우선 지도부 교체에 따른 당직 인선이 이어질 것으로 보이고, 설 연휴를 전후해서는 본격적인 공천논의가 진행 될 것으로 예측된다.
그러나 김 위원장의 추후 행보에 따라 내분이 재발 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당내에 뚜렷한 세력이 없는 김 위원장이 친노성향의 인사들을 공천에서 대거 배제할 경우 이들의 집단적 반발이 터져나올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것이다. 현역의원 평가에서 하위 20%를 배제키로 한 혁신안도 마찬가지다. 문 대표가 강조한 '시스템 공천'을 김 위원장이 큰 폭으로 수정할 경우 양자간의 불협화음이 발생할 수 있다.
한편 김 위원장은 이날 오전 기자간담회를 갖고 "공식적으로 당무위에서 16명이 선대위원 확정되면서 명실상부하게 선대위가 발족됐다"며 "이제는 전(全) 당원이 선거 체제에 돌입하기 때문에, 우리 당의 실무자들 분들께서 보다 활기있는 모습으로 선거에 승리할 수 있는 체제를 갖춰주길 간절하게 부탁한다"고 말했다.
유제훈 기자 kalamal@asiae.co.kr
홍유라 기자 vandi@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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